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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덕 기업銀 대외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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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서 국회의원 보좌관, 다시 은행으로

정재덕 기업은행 대외협력팀장은 을(乙)에서 갑(甲)으로, 이어 병(丙)의 위치로 직장을 바꿨다. 따지고 보면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말이다.

대학을 졸업한 정 팀장은 동화은행을 시작으로 농협선물, 한국투자증권에 이르기까지 은행과 증권사 등을 두루 거치며 10년간 '을'의 위치에 있었다. 그후 국회에 들어와 이한구 의원 보좌관으로 지낸 8년은 '갑'이었다. 올 초 그는 기업은행이 은행 경력이 있는 보좌관을 구하자 약간의 망설임 끝에 대외협력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략기획부 대외협력팀장은 국회를 무대로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은행원과 국회의원 보좌관을 두루 거친 그에게 딱 맞는 자리였다. 그래서 그는 "이제 '병'이 된 셈"이라고 했다.

IMF 사태 이후 동화은행이 합병 대상에 오르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나선 그는 지인 소개로 이 의원 보좌관을 맡아 국회에서 일하게 됐다. 그때 그는 이 의원에게 "보리문둥이로서 의리를 지키겠다"며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지난 8년간 그와 이 의원 사이엔 깊은 신뢰가 쌓였다. 모시는 국회의원이 해외 출장을 갔을 때는 더 일찍 출근해서 일을 챙긴 것도 그 때문이란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니 바보같았다"고 했다.

그가 이 의원 보좌관 생활을 정리하고 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적당한 자리가 났다는 이유와 더불어 이제는 떠나도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역구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을 위해 지역구 관리를 챙길 수 있는 대구 사람을 뽑는 게 낫겠다는 조언과 함께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당장의 목표나 계획이 없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프로의식을 갖자'는 것이 생활 신조다. "은행에 계속 있었다면 좋은 은행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경험을 축적한 것이 길게 보면 더 잘됐다고 생각해요." 군위가 고향인 그는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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