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제자들을 양성, 수많은 기업에 직장을 알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부류의 성향을 가진 CEO를 접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CEO라고 단정적으로 표현을 하여도 무방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을 칭찬하고자 한다.
구미 4공단에 위치하고 있는 (주)K·M-eng 김광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인을 통한 구인 관련 요청이 시발점이었고, 여느 때와 같이 일상적인 업무 차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통계적으로 1, 2년 직장에 근무를 하면 경력을 부풀리거나 본인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여 이직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이곳에 취직한 학생들은 절대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직장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해답이 김 대표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경북 군위에서 마늘만큼 지독한 가난을 몸소 경험하였고, 남들이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을 때 마늘을 뽑아 흙을 털어 동생의 학비를 마련했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50여명의 직원 중 학위를 희망하는 사원이 있으면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려는 사원에게는 회사 내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여 기타, 색소폰 등의 취미 생활을 하게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근로자 평균 연봉이 구미에서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토록 사원들에 대한 처우가 각별하다 보니 이직이 전혀 없고 기술이 축적되어 생산되는 방산제품의 정밀도는 ㎛(마이크론미터)를 넘어 ㎚(나노미터)에 달하여 여타 경쟁회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능장을 비롯하여 산업기사, 기능사 등 탄탄하게 짜인 현장의 기술진과 사업장마다 걸린 대형 태극기가 (주)K·M-eng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16년 전 용접기 한대로 시작한 사업이 1만6천㎡의 공장부지에 50여명의 직원과 거론하기엔 겁이 날 정도의 매출을 거두는 중견 기업으로 거듭났다.
진정한 기술 강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구성원들이 흘리는 값진 피와 땀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작년 나라 경제가 한참 침체기에 접어들어 모든 기업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와중에 국세청장 표창까지 받은 그는 진정한 기업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힘든 일은 기피하고 자기 자신의 스펙에만 집중하는 젊은이들과 오로지 이익에만 올인하는 CEO에게 김 대표의 각별한 나라 사랑과 직원 사랑은 충분히 귀감이 될 만하다.
한국폴리텍Ⅵ구미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정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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