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의 앞 번호(101~2만번) 경매가 21일 낮 12시 인터넷 사이트 'G마켓'을 통해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입찰가가 1천8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관심이 뜨겁다.
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1차 경매(1만5천501~2만번)에서 3매 1묶음(1만9천998~2만번)의 최고 입찰가는 22일 오전 9시 현재 2천300만100원에 이르렀다. 시작가 15만3천원에서 무려 150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입찰 횟수만 90회나 된다. 경매에 참가한 윤모(31·여)씨는 "너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 번호가 만 단위로 끝나기 때문에 의미가 있겠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밖에도 행운의 숫자 7이 많은 1만7천775~1만7천777번 묶음은 118만여원, 5자가 많은 1만5천555~1만5천557번 묶음이 75만여원에 응찰됐다. 이에 반해 시작가 15만3천원에 머물고 있는 묶음도 많아 좋은 번호에 대한 응찰자의 선호도가 확연히 드러났다.
1만9천998~2만번의 경매가가 예상외로 높게 치솟으면서 가장 앞 번호의 낙찰가가 얼마나 치솟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폭증하고 있다. 5만원권 신권의 가장 앞 번호인 1~100번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영구 보관·전시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앞 번호는 101번이다. 직장인 전모(38)씨는 "경매 전부터 떠돌던 1억원의 예상가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경매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좋은 번호는 입찰가가 높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발행된 1만원 신권의 경우 101번 경매 낙찰가는 3천500만원이나 됐다. 1천원권은 2천100만원, 5천원권은 450만원을 호가했다. 문제의 101~1천번 5만원권의 경매는 다음달 25일 낮 12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서 앞 번호 은행권을 액면가에 사들여 진행하는 것으로, 5만원권 앞 번호 1만9천900장(AA0000101A~AA0020000A)을 대상으로 21일부터 내달 2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역차순으로 진행한다. 낙찰금액에서 화폐 액면 금액과 부대비용을 뺀 차액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한국은행과 조폐공사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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