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선 수령 2천∼3천년 정도로 추정되는 향나무와 둘레 7.92m 크기의 너도밤나무, 높이 30m(건물 10층 높이)가 넘는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녹색사업단은 "지난 5, 6월 울릉도에서 큰 나무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섬 지역에서 둘레가 가장 큰 나무는 북면 나리리에 있는 7.92m(지름 2.50m)의 너도밤나무로 높이가 15m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나무는 줄기와 나뭇잎이 달린 윗부분 나무갓(수관·樹冠)의 폭이 16m에 달했으며, 수령(나무 나이)은 5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울릉도에서 가장 오래된 큰 나무는 도동항 절벽 주변에 있는 향나무로, 수령이 2천∼3천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의 둘레는 3.10m, 높이 4m, 나무갓 폭은 1.5m였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한국 큰 나무'(Korea Big Tree)를 발굴 보전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높이'가 아니라 사람의 가슴높이(1.3m) 부분의 둘레를 기준으로 '큰 나무'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큰 나무(기준:가슴높이 둘레 1.57m)는 울릉도 고유 수종인 너도밤나무, 우산 고로쇠, 섬잣나무, 섬피나무 등 모두 26종 362그루였고, 우산 고로쇠 120그루, 섬잣나무 46그루, 섬피나무 38그루 등 3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크기별로는 가슴높이 둘레 3.15m(지름 1m) 이상인 큰 나무가 54그루였고, 이 중 둘레가 5m 이상(지름 1.6m)인 나무도 7그루나 됐다. 또 높이 20m 이상인 나무는 85그루였고, 30m의 키 큰 나무도 있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울릉도가 내륙과 떨어져 있는 지형 조건 때문에 고유 수종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조사 결과는 울릉 숲의 보전 전략 수립을 위한 기본 자료와 귀중한 학술 연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는 경기도 양평 용문산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로 둘레가 12.3m(지름 4m), 높이가 60m에 이른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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