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최춘해 아동문학교실 6기생 수료식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그럼 동시를 한번 써 보세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아동문학가 혜암 최춘해(76) 선생은 동시를 쓸 수 있다면 이미 동심이라고 말한다.

"아동문학의 기본은 동심이 바탕이다. 문학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이다.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동심을 가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혀짜래기소리를 내는 것이 동심이 아니다. 동심은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다. 동심은 천심이다. 순수한 마음이다. 순수한 마음의 표현은 의인법, 활유법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의인화함으로써 고정관념이 깨어져서 딴 세상으로 바뀌게 된다."

7월 4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최춘해 아동문학교실 수강생 23명의 수료식과 그들의 시를 모은 책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1년 과정의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등단하신 분들도 몇 분 있고 선배들도 여러 문학 단체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 수료생들의 전언이다.

최춘해 선생은 인사말에서 "무슨 상을 타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우쭐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문학보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료생 곽부강씨는 "처음엔 고민이 되어 펜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처음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샘이 되리라"고 포부를 말했고, 이정희씨 역시 "문학에 씨를 심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선생님의 자상하고 인자하심에 즐거움이 두 배, 많은 선배들의 후배 아끼는 사랑 또한 따뜻하다"며 수료생들은 입을 모았다.

수료증과 '해님은 왜 앞산에서 뜰까' 동시집을 받아 든 그들의 얼굴은 이미 동심 그대로였다.

2003년 문을 연 아동문학교실은 이제 6기를 배출하고 7기생들의 수업이 막 시작됐다.

수업과정은 맨 처음 받아쓰기 시험부터 매일 일기쓰기 문법 공부, 매주 동시 한 편 쓰기, 토론하기, 교재 수업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최춘해 선생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마친 교육자로서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겨울땅속' 을 통해 등단했고 현재도 대구 아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있는 등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글·사진 최유선시민기자 you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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