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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계 기록이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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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있는한 영원한 첨단 산업이다

옷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계 기록이 확 바뀌었다.

2009년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논쟁거리는 펠프스나 박태환이 아니다. 바로 수영복이다. 도저히 깰 수 없을 것 같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자유형 200m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에게 금메달을 내주자 이 논란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파울 비더만은 베이징 올림픽까지만 해도 노메달이었지만, 단 1년만에 세계 정상까지 치고 올라갔다.

과연 노력만으로 가능했을까?

이번 대회에서 비더만은 아레나의 X-글라이드를 입었고, 펠프스는 지난해에 입었던 스피도사의 레이저 레이서를 그대로 입었다. 지난해 레이저 레이서가 화제를 일으켰다면, 올해는 아레나의 엑스 글라이드를 입은 선수들이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엑스 글라이드는 근육 흔들림을 최소화시켜주면서 물저항을 줄여주는 그야말로 '부력 수영복'. 물론 박태환은 스피도사의 레이저 레이서를 입는다. 레이저 레이서는 신축성이 떨어지는, 폴리우레탄 50%여서 입는데만 1시간 이상씩 걸린다. 일단 발목을 끼워넣고, 조금씩 1~2cm씩 잡아당겨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아레나사의 엑스 글라이드는 폴리우레탄 100%. 그야말로 부력이 생겨서 몸이 잘 뜨고, 물의 저항도 확 줄여준다.

국제수영연맹은 내년부터 첨단 수영복을 입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첨단 수영복을 직접 체험한 외신의 한 기자는 다이빙 했을 때 부력이 좋아 금방 수면으로 올라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의 주종산업인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으로 밀리고 있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인간이 살아있는한 영원한 첨단산업이 될 수 있다.

이번 2009 세계로마수영선수권대회의 핵심 논란도 수영복이며, 세계 최고가 의료기기의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가 의료용 섬유이다. 스위스는 그 비싼 자국 인력을 노동자로 쓰지, 결코 값싼 이주 노동자를 원하지 않는다.

왜? 아무리 값비싼 노동자라도, 그들이 잘 숙련된 솜씨로 만들어내는 첨단의료기기를 팔면 그 수익이 몇십내나 더 되니까!

첨단수영복 논란이 다시한번 대구 섬유산업의 앞길을 생각게한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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