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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지하차도 2곳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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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동·큰고개 오거리, 평면화 공사 내달 시작

대구 동구 공항지하차도와 대구선지하차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0여년간 시민들의 통행을 도왔던 지하차도가 대구선 폐선에 따른 평면화 작업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서게 된 것. 지하차도를 평면화하는 공사는 대구에서 처음이다.

동구청은 대구선 폐선에 따라 동구 지저동 입석네거리~공항지하차도 왕복 6차로 구간(296m)과 큰고개오거리 남쪽 대구선지하차도 4차로 구간(195m)에 대해 다음달부터 시비 30억원을 들여 도로 평면화 공사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3월(대구선지하차도)과 7월(공항지하차도)에 공사가 끝나면 일대 교통 지도가 대폭 바뀔 전망이다. 대구선지하차도의 경우 음침한 지하차도가 오랫동안 방치된 데다 인근의 동부경찰서마저 이전해 치안 공백이 우려되던 터라 인근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주민 정미숙(32·여)씨는 "한낮에도 대구선지하차도를 통해 길을 건너기가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곳"이라며 "지하차도가 평면화돼 지상으로 올라서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항지하차도의 심각한 차량정체도 개선될 전망이다. 동구청은 "급격한 경사로가 100여m에 이르면서 교통 신호가 바뀌어도 차들의 출발이 굼떠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떨쳤던 곳인데 평면화 작업을 통해 한결 나아지게 됐다"며 "또 비만 오면 잦은 침수로 인해 차량정체는 물론 막대한 유지 보수비가 들던 상황도 사라지게 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선 철거 구간에 공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의 보행권이 더욱 좋아지게 됐다. 구청은 2012년까지 동대구역∼괴전동 대림육교(8.7㎞) 구간을 산책로, 자전거 전용도로, 쉼터 등 친환경 웰빙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평면화 공사는 대구선 공원화 사업과 함께 도시미관을 높일 뿐 아니라 지하차도 유지관리비 등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지하차도 평면화 사업으로 일대 교통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계명대 교통공학과 김기혁 교수는 "공항지하차도의 경우 1년여에 이르는 공사기간 동안 시민들이 겪어야 할 불편도 문제지만 공사가 완료되고 신호등이 설치되면 공항 교차로와의 거리가 짧아 심각한 정체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팔공IC, 이시아폴리스 등 잠재적 교통 수요량이 많은데 어떻게 처리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당초 17일부터 대구선지하차도와 공항지하차도 일부 구간을 막고 교통통제를 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담장과 교통통제 안내문 설치 등으로 다음주 초쯤 교통 통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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