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위기가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69개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조6천17억원, 13조3천663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5.05%, 104.78% 늘었다.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746.26%나 급증한 14조8천3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1분기 3.20%에서 2분기 6.23%로 크게 올라가면서 '알맹이 있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낳고 있다.
또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종 대부분이 2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가 지속한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대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전기전자가 전분기 4천436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 영업이익 2조487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1조1천227억원이나 적자였던 전기가스업도 이번에 4천256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의료정밀(-8억→29억)과 비금속(-695억→1천505억)도 턴어라운드 대열에 동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화되면서 금융업의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무려 892.99%나 급증했고, 자동차업종이 속한 운송장비(59.08%)과 음식료품(58.03%), 건설업(31.69%)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운수창고는 1분기 5천1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7천867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커졌으며, 기계(-21.08%), 화학(-20.96%), 통신업(-13.66%) 등도 부진했다.
하지만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2.06%, 영업이익 -31.38%, 순이익은 -2.64%로 아직 완전한 정상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384원에서 2분기 말 1,274원으로 떨어져 그간 국내 수출기업의 든든한 무기였던 환율효과가 무뎌졌고, 유가는 같은 기간 배럴당 49.7달러에서 69.9달러로 오르는 등 1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제여건에서 올린 성적인 점을 감안할 때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한편 2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이르면 올 4분기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쏟아 부었던 유동성 자금을 회수하는 것.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 최근까지 과잉유도성에 기반한 자산가격의 일부 급등현상까지 있었다"며 "따라서 4분기부터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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