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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전국 호령 싸움소'번개'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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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속소싸움대회 9회나 우승, 한일전 출전 일본 소에 패한 적 없어

1990년대 전국대회를 호령하던 싸움소 '번개'가 지난달 말 17년간 싸움소의 생을 마감했다.

청도군과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싸움소관리센터에서 명예로운 노년 관리를 받아오던 '번개'가 노령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것.

젊은 시절 숱한 격전을 치른 '번개'는 여느 싸움소처럼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번개'의 사양관리 기록에는 염좌, 후지보행창란, 장'위무력증 진단 등이 기재돼 있다.

공영공사 관계자는 "사람으로 치면 팔순에 가까운 나이로 청도 소싸움의 위상과 명예를 전국에 떨친 점을 감안해 이곳에서 특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대개 싸움소는 열 살이 넘으면 기량과 전투력이 떨어지는 편이나 '번개'는 제 나이를 넘겨 이름값을 해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993년생으로 경남 김해에서 입식돼 1995~1998년 청도를 비롯해 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서 9회나 우승했으며 특히 1999년 이후 한일국제전에 출전해 일본의 소에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천상 싸움꾼이었다.

전성기 시절 체중이 700kg 정도에 불과했지만 자신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소를 민첩하게 움직이며, 주특기인 밀치기'목치기 등으로 상대 소를 제압해 청도군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번개'를 아끼던 주민들과 투우협회 회원들은 번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추모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싸움소와 고락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번개'의 죽음이 마냥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 소싸움의 상징으로 한 시절을 풍미한 '번개'의 스토리를 재정립하고, 동상건립 방안 등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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