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말라야 3천여km 담아…박종우 사진전

박종우 작
박종우 작

호텔인터불고엑스코 내 예술공간 아르토는 9월 30일까지 '박종우 사진전-히말라야 20년의 오디세이'를 선보인다. 사진가 박종우가 1987년 처음 히말라야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촬영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히말라야 서쪽 끝인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로부터 미얀마와 중국 윈난성 국경에 이르는 장장 3천여km의 히말라야 전 구간을 수십차례 누비며 카메라에 담았다.

티베트 전역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 2006년 칭짱철도의 개통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 눈물 속에 열린 마지막 차마고도 마방의 해단식,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을 가득 담은 옥색의 호수, 화려한 전통 의상을 걸친 산악 민족, 히말라야를 넘는 캐러밴 등 빠른 변화 속에서 강인한 생명줄처럼 지속되고 있는 산악민족의 삶을 뜨거운 애정으로 렌즈에 담았다.

히말라야의 자연뿐만 아니라 산맥 주변에 살아가는 각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 아울러 변해가는 민족 문화와 전통 등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깊은 신앙심과 경건한 마음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히말라야 사람들, 길 위에서 만났고 길 위에서 헤어졌던 사람들 하나하나의 기억을 사진으로 담았다. 작가는 "네팔 언론들은 이 지역을 이어지는 도로가 개통될 때마다 자랑스럽게 보도를 하지만, 히말라야 일원에서 가장 전통적인 모습을 보존해왔던 마지막 낙원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개발이 우선이냐, 보존이 우선이냐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서 사진가인 내가 할 일은 그저 지금의 모습을 충실히 기록해 나가는 것뿐"이라고 했다.

다큐멘터리 비디오 작업도 병행하는 박종우는 KBS 스페셜을 통해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 SBS 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를, 프랑스 ARTE-TV를 통해 'LA Deniere Caravan de Sal'(최후의 소금 캐러밴)을 방영하기도 했다. 053)380-0357.

김수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