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꽉꽉 차는 베를린…2011 대구는?

관중 하루 평균 6만명 대성황

20일 오후에 열린 남자 800m 예선전을 응원하고 있는 관중. 2011 대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오후에 열린 남자 800m 예선전을 응원하고 있는 관중. 2011 대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느냐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9 독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관 및 실무 학습을 위해 현지를 찾은 대구시와 2011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대회 운영은 자신이 있다. 그러나 관중 수와 관중의 육상 이해도는 자신하지 못하겠다"고 공통으로 밝히고 있다.

대구는 2011 대회 성공을 위해 시 차원에서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베를린은 차분하다. 베를린 시내에는 이번 대회와 관련된 플래카드나 배너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회 관계자를 위한 셔틀버스도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3천여명으로 2011 대회 조직위가 구상하는 6천명의 절반 수준이다.

주최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공식 관중 수는 대회 6일째인 21일 현재 36만5천494명이다. 하루 평균 약 6만916명이 입장한 셈이다. 남자 100m 결승전이 열린 17일에는 무려 7만4천413명(오전 2만3천300명, 오후 5만1천113명)이 들어찼고 남자 200m 결승전이 열린 21일에는 무려 9만451명(오후 5만7천93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17일 세운 최다 관중 기록( 5만1천113명)을 넘어섰다. 17일과 21일에는 모두 우사인 볼트가 결승전에 나선 날이라 '볼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두 유료 관중이고 반응도 열광적이다. 홍보가 그다지 필요치 않은 것도 이처럼 폭넓은 육상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대구는 정반대 상황이라는 것. 한국 특유의 접대 문화를 바탕으로 대회 운영은 자신하지만 이번 대회처럼 많은 관중과 선수와 혼연일체가 된 응원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자칫 관중석이 텅텅 비거나 선수들과 관중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 비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이 문제를 상당히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AAF 관계자들이 2011 대회 조직위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관중을 끌어들일 방안과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 문동후 조직위 부위원장은 "IAAF 관계자들도 관중이 얼마나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육상 교육까지 당부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중 수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조직위 차원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와 유럽은 육상 문화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고민"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에서 이창환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