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묘역 하단으로 확정됐다. 또 고인의 묘역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최대한 소박하게 조성된다.
20일 국립서울현충원 공식 브리핑에 빠르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현충원이 위치한 관악산 공작봉 기슭 해발 45m 지점에 자리 잡는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묏자리로 지관(地官)과 김 전 대통령 장조카가 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직접 정했다. 현충원 서쪽 끝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350여m)과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100여m)의 가운데 자리다.
서울현충원은 1955년 6·25 전쟁에서 숨진 장군과 병사들의 묘역으로 조성됐다. 현충원 뒷산은 공작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해 공작봉이라 불리며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조성 이후 공간 부족으로 2004년 6월 대전현충원에 국가원수 묘역을 따로 만들어 최규하 전 대통령을 처음 안장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경우 유족들이 강력히 원해 서울현충원으로 묘역을 결정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 규모는 264㎡(약 80평)로 발표됐다. 주차장이 별도로 조성된 이승만(1천652㎡), 박정희(3천636㎡)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비해 훨씬 작다. 정진태 서울현충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행정안전부가 협의한 결과"라며 "유가족의 뜻대로 묘역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충원 측은 22일까지 봉분 조성과 진입로 개설 등을 마무리하고 장례 당일까지 입관을 위한 작업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유족들이 원하면 부인 합장도 가능하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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