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물과 문화예술, 체험학습, 드라마 등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도 불교문화 인물 발굴과 문화예술을 통한 불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와 함께 선덕여왕 관련 유적지와 이야기를 찾는 체험 활동이 주목을 끈다. 경주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과 경상북도는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서'를 주제로 학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며 삼국통일의 초석을 이룬 선덕여왕과 불국토 경주, 신라 불교의 역사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서'는 이달 9일 시작한 체험 활동으로 매주 토요일 혹은 일요일 가족 단위로 20∼40여명이 참가해 체험 활동을 통해 신라 천년의 역사를 배우고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선덕여왕과 관련이 있는 유적지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답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문 해설가를 통해 역사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체험 코스는 첨성대∼반월성∼선덕여왕릉∼사천왕사지∼진평왕릉∼분황사∼황룡사지 등이다. 신라 역사와 관련된 O× 퀴즈 게임, 첨성대 모양의 문화재 초콜릿 만들기, 떡메치기, 왕과 왕비 옷 입어보기 등 체험도 곁들여진다.
30일에는 최민희 선생의 해설로 제4회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서' 답사가 여근곡∼흥륜사∼첨성대∼선덕여왕릉∼사천왕사지∼황룡사지∼분황사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1만5천원(답사 자료비, 교통비, 입장료), 점심은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문의 신라문화원(054-774-1950).
20년 넘게 봉행하고 있는 대구 부인사의 '선덕대왕 숭모제' 역시 불교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숭모제에는 매년 500명 이상의 사부대중이 참가하며, 다양한 축하 무대가 펼쳐져 축제로 발전돼왔다. 경북 군위의 인각사에서는 일연 선사를 조명하는 문화 축제를 매년 거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매년 실시하는 만해축전이 있으며, 만해 스님의 유적지를 따라 출생지, 수행처 등을 답사하는 단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비슬산 유가사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대구지회 주최 '제15회 여름 문학제'도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불교를 안내하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됐다. 굳이 포교의 색채를 띠지 않고도 긍정적인 불교 홍보 효과를 얻은 셈이다.
고려말의 명승 나옹 선사가 시 '청산은 나를 보고'를 지은 장소인 문경새재 조령산 흥천사에서 이달 1일 열린 제1회 '나옹 선사 문학제'와 제1회 '한'중 국제 시화전' 역시 문학과 그림, 불교를 묶은 행사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편 고려 왕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천추태후'에도 제8대 현종의 생명을 살린 진관 대사가 등장한다.
서울시 은평구의 진관사와 진관내동, 진관외동 등의 지명은 모두 진관 대사로부터 연유했다. 역사 속 불교 인물과 문화예술이 불교 포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화 원형을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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