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를린세계육상 결산] ③2011 대구의 과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대구는 이번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관단과 대회 조직위 학습 실무단 등 총 70여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대회 운영의 전반적인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현지에 파견된 참관단 등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회 운영은 자신하지만 독일인의 육상에 대한 이해도와 수준 높은 응원 문화가 부럽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에서 부족한 점은 남은 기간 동안 보완이 가능하지만 넓은 육상 저변은 단시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2년의 준비 기간 동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 정상 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 한국 육상의 경기력, 육상을 이해하고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관전 문화 등이 그것이다.

베를린 대회에서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꽉 메우는 관중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육상을 좋아하는 독일의 수많은 팬들과 육상 응원 문화 등은 오래전부터 형성되어온 것이기에 단기간에 국내에 이식하기가 쉽지 않다. 육상이 흥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국내외 육상 대회를 대구에 유치,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을 비롯한 국내 관객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게 됐다. 당장 다음달 25일 열리는 대구 국제육상대회는 가수 초청 공연 등 유인성 행사 없이 처음으로 열리게 돼 앞으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국내 육상의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간판 스타 육성도 중요하다. 30년 넘게 묵은 남자 100m 한국 기록을 깰 선수 양성, 남자 110m허들의 이정준(안양시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부산 연제구청)-최윤희(원광대) 등 라이벌 대결,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시청) 등 종목별 국내 최고 선수들을 알리고 이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기대주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와 관련, 대구 조직위는 '금메달 3개를 따내자'는 모토를 내걸고 총 50억원 규모의 포상 정책을 대한육상경기연맹과 관계 기관에 제안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주는 경기력 향상금이 현재 1억원인데 반해 대구 대회 때는 10억원으로 10배 늘어날 전망이다.

문동후 조직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할만한 스타를 빨리 발굴해야 한다. 스타가 있어야 팬들도 관심을 갖고 인기몰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과 거리가 먼 대구 스타디움과 대중 교통의 근접성을 높이는 일, 국제적 기준의 숙박시설 확보 등 세부적인 과제들도 챙겨야 할 점들이다.

베를린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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