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달려드는 개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개미들의 '득세'가 결국 증시 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증시도 지난달 갑작스런 폭락세에 빠지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감을 더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신종플루 관련주에 손을 대는 개미들도 늘고 있으나 관련주의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개미들 "주식 살래요'"
많은 직장인들이 PC에 몰래 작은 창을 띄우는 방법으로, 혹은 휴대전화를 통해 주식 거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박병문) 하학수 수석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최근까지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69%에 이르고 있다. 개미들의 주식 투자가 급등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최대 수준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한 2007년에도 개인거래 비중은 62.4%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2007년 주식 대호황기를 능가하는 개인 거래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 일각에서는 과거 경험상 개인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이뤄지던 시점이 지수의 단기 고점과 일치했던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근거로 증시 조정론을 내놓고 있다.
◆중국 증시까지 우왕좌왕
상하이 종합지수는 31일 5.7% 급락하면서 올 5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들어서만 21% 급락, 하락률은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25%)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의 차이징 매거진은 8월 신규대출이 7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 증시에 큰 타격을 안겼다.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의 대출은 이번 달 2천억위안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올 6월 1조5천300억위안, 7월 3천559억위안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긴축 통화 정책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것도 중국 증시에 타격 요인이다.
◆테마주 열풍도
최근 국내외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폐렴백신, 진단기구, 치료제 원료는 물론 위생관련 용품주 등이 급등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중 신종플루 예방 마스크 출시를 밝힌 지코앤루티즈가 지난주 3일 연속 상한가를 쳤으며 파루, 보령메디앙스, 이노칩, 케이피엠테크 등도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신종플루 관련주로 지목돼왔던 종목들이 31일엔 갑자기 급락세를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 상인지점 이승수 지점장은 "수혜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채 심리에 의존해 투자할 경우, 최근 많이 급등한 상태에서 다시 급락할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 신종플루 수혜주로 거론되는 것은 백신·진단시약·방역, 타미플루(신종플루 치료제), 신종플루 예방 등 3개 테마로 대별되며 각 테마별로 적게는 11개 종목, 많게는 24개 종목 등 모두 40여개의 종목이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정확한 신종플루 관련주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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