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강 배수진…삼성 "남은 8경기 올인"

선 감독, 코칭스태프 재편·3선발 로테이션 가동

'이제부터는 올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이 포스트 시즌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14일 1군 코칭스태프를 부분 개편, 팀 내 분위기를 바꾸고 3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키로 하는 등 총력 체제로 돌입해 4위 재탈환을 노린다.

선 감독은 14일 조계현 투수 코치와 김용국 수비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대신 오랫동안 2군에서 투수 조련과 재활을 맡아왔던 김현욱 코치에게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맡겼고 지난 시즌 1군 수비를 책임졌던 류중일 코치를 다시 불러올렸다. 아직 승부를 걸 때가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봤던 선 감독으로선 남은 시즌 팀 분위기를 다잡아 막판 스퍼트를 하겠다는 의미다.

선 감독이 내놓은 또 다른 카드는 브랜든 나이트-윤성환-프란시스코 크루세타로 이어지는 3선발 로테이션의 가동. 다행히 남은 8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어 세 명으로도 선발 투수진 운용이 가능하다. 삼성은 15,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2연전에 이어 19, 20일 히어로즈와의 원정 2연전이 벌어지고 22~25일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특타 훈련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다음주 SK와 2연전이 있는데 SK가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터라 더욱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SK전을 1승1패로 가져간다고 생각할 때 이번 주에 최소한 3승1패는 거둬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면서 "참고 기다렸는데 이제 승부를 걸겠다. 남은 경기는 단기전이라 생각하고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은 한화를 13승3패로 압도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타선이 다소 침체돼 있다는 점이 선 감독의 걱정거리다. 특히 최형우와 채태인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33, 0.167로 부진했다. 선 감독은 "둘 중 한 명만 쳐줬어도 3연패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을 믿는다. 방망이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고 밝혔다.

치열한 4위 다툼 속에서도 사태를 관망하던 선 감독은 이제 칼을 빼들었다. 비록 롯데에 4위 자리를 내줬지만 승차는 없고 경기는 두 번 덜 치렀다. 원점에서 시작한다 해도 불리할 것은 없는 레이스인 셈. '단기전 운용의 귀재'인 선 감독이 1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록 달성을 위해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