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술자리, 아줌마들의 계모임 자리마다 한숨이 푹푹 터져나오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올랐다지만 자신의 계좌 잔고는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한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역시 개미는 아무리 뛰어봐야 안 된다'는 자조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급등세를 보이며 1,700선까지 넘나드는 중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푸념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실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단기 급등이 이어진 10일부터 17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기간 오히려 6.02% 떨어졌다.
개인들의 순매수 2위 종목인 LG디스플레이도 내렸다(-4.23%). 삼성중공업(0.72%), LG이노텍(보합), 삼성물산(0.19%), 호남석유(-2.17%) 등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대부분이 시장수익률(5.45%)에 턱없이 못 미쳤다.
한국거래소 집계에서도 6월 말 이후 이달 16일까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은 평균 4.7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월 말 1,390.07에서 이달 16일 1,683.33으로 293.26p(21.09%) 급등했다. 개인의 투자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외국인이나 기관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커진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수익률이 36.31%, 기관은 30.54%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별로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만 외국인이 16개, 기관이 17개에 이르렀다.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만 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비록 1.79%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신한지주(13.97%), 포스코(10.49%), KB금융(12.13%), 현대모비스(10.88%) 등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올려냈다.
개미들의 주무대인 코스닥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월 말 이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평균 수익률이 5.49%로 코스닥지수 상승률(9.57%)의 절반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평균 30.13%와 42.2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미들이 힘을 못 쓴 것은 3분기 급등 장세가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대형주 위주로 진행되면서 개인들이 지수상승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데 따른 것으로 증권사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추미애 "정부 때문에 국민 고통…미리 못 막아 송구"
한덕수 "지역 거점 병원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운다"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정책'…與 '민주당 대북 굴종외교 산물' 논평
양수 터진 임신부, 병원 75곳서 거부…"의사가 없어요"
이재명, 진우스님에 "의료대란 중재 역할…종교계가 나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