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회고록 '성공과 좌절'이 21일 출간됐다.
284쪽에 이르는 회고록은 전 청와대 비서진이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성 원고와 '사람 사는 세상'의 비공개 카페에 올린 글, 재임 시절의 비공개 인터뷰 등을 골라서 편집한 것이다. 회고록은 제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와 제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 5년'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고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서거 사흘 전인 5월 20일 "지금 나를 지배하는 것은 성공과 영광의 기억이 아니라 실패와 좌절의 기억"이라면서 "정치를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내 목표는 분명히 좌절이었다. 시민으로 성공해 만회하고 싶었지만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됐다"며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당시의 참담하고 처절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이어 "산다는 것이 뭘까. 안방에서 걷는다. 하나, 둘, 셋… '빠삐용'이라는 영화에서 본 장면이 생각난다. 기자들 때문에 마당에도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국민통합, 대화와 타협의 정치, 세력 균형, 동거 정부, 연정, 지역구도 극복 등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되려고 한 것이 가장 큰 오류"라고도 토로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준비된 조직적 세력도 없이 정권을 잡았고 우리 사회가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개혁을 하려고 한 무리한 욕심이 실패와 오류의 원인"이라고 스스로 분석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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