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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정도면 남교사 할당제라도 검토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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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9개 공립초등학교 교사 7천572명 가운데 남자 교사는 17.4%인 1천319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교장, 교감을 제외하면 56개교는 남교사가 3명 이하이고, 단 한 명뿐인 곳도 3개교다. 학급당 남교사의 수는 0.22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교사가 부족한 데 따른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학교폭력 예방이나 생활지도, 체험학습 등 과외활동은 물론, 체육 같은 교과 지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는 교단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교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90.4%가 교사 성비(性比)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또 89.3%는 강제적인 성비 조절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교육 현장 지도자들도 성비 불균형의 심각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교육대의 경우, 1987년부터 학생 선발에 있어 남녀 성비를 제한했으며 93년 이후 한쪽 성이 7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교대도 한쪽 성이 75%를 넘지 못하게 했다. 사실상 여학생들의 초등교사 독과점을 막아보려는 노력들이다. 하지만, 교원임용고사라는 관문을 거치면서 현실에서는 여교사의 수가 압도적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는 2007년 5월 정부에 남교사 할당제를 건의했다. 서울 교육청도 지난해 초 남교사 할당제 추진을 시도했으나 여성계의 반발과 정부의 눈치 보기로 답보 상태다. 심각한 남녀 교사 성비 불균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라는 아이들의 초기 교육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이대로 두면 성비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남교사 할당제를 다시 논의해야 할 때다. 다른 어떤 것보다 국가 교육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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