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이 공연 문화 도시 조성을 위해 기획한 음악·연극 공연과 미술전이 이달부터 대구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을 찾아간다. 재단 발족 후 선보이는 '대구 문화 브랜드 만들기'의 첫 시험 무대다.
이번 문화 사업은 왈츠로 시작된다. 왈츠 전문 지휘자와 40인조 대구왈츠오케스트라단, 발레 무용수와 소프라노 등으로 구성된 왈츠 공연단이 찾아가는 연주회를 펼친다. 9일 오후 5시 센트로펠리스 야외광장을 시작으로, 대우빌딩 야외광장, 2·28기념공원, 문화예술회관, 동산병원 로비 등에서 총 18회에 걸쳐 흥겨운 왈츠곡과 폴카곡을 연주한다. 연주단은 회사, 학교 요청을 받아 내년에도 순회 연주에 나설 계획이다.
향촌동, 진골목 등 대구 옛 골목에서는 1940~1950년대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한 연극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옛 뽕나무 골목에서 일본 순사들이 갑자기 나타나 행인들을 임검하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만세 전단을 뿌리며 독립만세를 외친다. 진골목에서는 구두닦이와 찹쌀떡 장수가 지나가고 아코디언 연주와 뻥튀기가 그 시절의 낭만과 향수를 전한다. 대구 극단 CT가 연출을 맡았고, 17일 뽕나무 골목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테마로 한 이벤트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펼쳐진다.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마련한 '대구의 근대미술전'은 15~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근대 초기 대구의 서화미술', '서양화단의 형성과 정착', '향토회와 자연주의적 구상전통의 수립', '새로운 매체(유화)의 도입과 확산', '대구의 수채화 전통', '이쾌대 특별전' 등이 동시에 열린다.
김순규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왈츠를 매개로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옛 골목 퍼포먼스로 대구의 역사성을 알릴 것"이라며 "대구가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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