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와 신종플루 예방백신 약자에게 양보합시다."
신종플루 백신 생산 영향으로 독감 백신 공급이 줄어든 반면 예방접종 수요는 크게 늘어 노인, 어린이 등 약자들에 대한 예방접종 공백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 생산량은 신종플루 백신 우선 생산을 위해 지난해 1천550만명분에서 1천100만명분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신종플루 불안감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은 크게 늘어 5일 예방접종을 시작한 건강관리협회 지부마다 확보 물량이 하루 만에 동나는 상황이 빚어졌다.(본지 6일자 4면 보도)
19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대구시는 9만1천300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1·2급 장애인 등 3만1천300명에게 무료로 접종한 뒤, 65세 이상 노인 6만명을 대상으로 유료 접종을 시작한다. 시는 백신 확보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2천명분 줄어들자 우선 접종 대상을 예년의 61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조정했다.
대구시 안문영 보건위생과장은 "신종플루 백신 생산 때문에 독감 백신 생산량 자체가 줄어 불가피하게 접종 대상 연령을 높였다"며 "우선 접종 대상자를 위한 백신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60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시민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앞두고 먼저 접종받기 위한 시민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은 보건소나 거점병원으로 전량 공급돼 의료진과 고위험군 환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그런데도 지역 병·의원에는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백신 보급 시기와 접종 예약 등을 물어오는 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불필요한 젊은층들까지도 막연한 불안감에 접종받고 보자는 심리가 퍼져 있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 김신우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으며 독감도 조금만 주의하면 되기 때문에 백신을 고위험군에게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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