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올 상반기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5개월 만에 SBS 새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으로 돌아온다. 아내의 유혹에서 복수의 주인공이 아내였다면, 이번에는 남편의 복수가 비중있게 그려진다. '천사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 시즌 2'라고 할 만큼 설정 자체가 훨씬 강해졌다. 전편에서 아내 역의 장서희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 행세를 했다면, 이번에는 아내의 음모로 모든 걸 잃어버린 남편이 전신 성형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돼 복수를 감행한다.
'천사의 유혹'에서는 복수와 복수가 교차한다. 주인공 아란(이소연 분)은 어릴 적 아버지 회사측의 음모로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사장의 아들 현우(한상진 분)와 결혼한 뒤 정부인 주승(김태현 분)과 함께 집안의 재산을 빼돌린다. 현우는 아내 아란의 비밀을 알아차리고 아란과 다투다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현우는 성형수술을 통해 전혀 다른 재성(배수빈 분)으로 새롭게 태어난 뒤 아내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간다. 이소연과 배수빈은 각각 팜므파탈과 옴므파탈로 변신해 치명적인 매력으로 서로를 유혹한다.
두 작품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는 "복수를 심층적으로 다룬 '햄릿' 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다. '햄릿'도 아버지의 원수가 엄마와 삼촌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막장이라고 하지 않는다. '천사의 유혹'도 주인공들이 무엇을 위해 복수를 하는지 잘 그려내면 막장 비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 20부작 드라마 '천사의 유혹'은 1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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