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여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암 치료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의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5대 암이란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으로 검진 방법과 주기는 각 암의 전문학회에 자문을 의뢰하여 전 세계적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거나 증명된 검진 방법을 바탕으로 한국인에 적합한 표준적인 검진 권고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국감에서 한 국회의원이 5대 암 검진 사업이 부실하다고 보건복지가족부를 질타했다. 건강보험공단의 5대암 검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암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도 이듬해에 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무려 7천124명에 달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몇 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암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암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환자가 단기간(통상 1년)에 암이 발병하는 경우를 위음성 즉, 가짜 음성으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암이 없다고 판정 받은 환자가 검진 후 1년 이내 암으로 다시 진단 받은 7천여명은 언뜻 보면 오진 또는 불성실 검사에 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신문에서 '암 음성 믿었는데…' '오진율 심각'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기사화했고 심지어는 "암 검진 결과 믿지 마세요"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마치 '암 검진은 받으나마나 엉터리니 검진을 받지 말자'는 뜻으로 독자에게 비쳐질 수가 있어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암 검진을 하고도 1년 내 암으로 진단된 7천여명 중에는 의사나 검사 장비의 오류에 의한 오진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는 아주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고 이 7천여명보다 수십배 많은 사람들이 5대 암 조기검진사업으로 인해 암이 조기 발견되어 완치된 혜택을 누렸을 것으로 보면 된다. 암의 전 단계로 진단되면 암으로 분류가 되지 않고 얼마간 기간을 두고 추적 검사를 하는데 이런 암의 전 단계 병변이 언제 암으로 진행될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의 의학으로는 불가능하다. 의료 현장에서 암의 전 단계로 진단받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추적검사하다 보면 1년 이내 암으로 진행되어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앞의 7천여명 환자들 대부분이 이런 경우라고 여겨진다.
의료인이 우려하는 것은 이런 기사를 잘못 이해하여 주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지 않아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진행되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암의 진행 과정에 대한 의학적인 이해를 잘 하여 5대암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을 믿고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사하기를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김성국 경북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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