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이유 있는 변화들

완연한 가을날씨다. 말도 살찌운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데 좋은 음식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싶지만 직장생활에 매여 일을 하다 보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그렇지만 빡빡한 시간 속에서도 점심시간만큼은 맛있고 소문난 집을 찾아 잠깐의 만족감을 누린다. 이런 식당을 찾아 음식을 먹으려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손님들로 북적대는 가게가 매번 신기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나올 때는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잘되는 데는 잘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맛, 서비스, 시설, 청결, 주인장 표정…. 뭐든 분명 이유가 있다.

이러한 이유 있는 움직임이 펀드에도 일고 있다. 최근 수급 공백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배당주식펀드는 지난주 -0.81%의 손실을 기록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는 주간 -2.06% 하락해 가장 저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펀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까지 제기되었다. 국내 펀드 수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펀드당 자산 규모는 조사대상국 평균의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펀드는 9천500여개로 조사대상 44개국 중 1위지만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44개국 평균의 11분의 1 수준인 2천400만달러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 가운데 500억원 이상 펀드 수는 11%에 그친 반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65.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펀드 수에 비해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펀드매니저는 1천88명에 불과해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8.7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소규모 펀드의 난립으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리비용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며 시장 규모에 걸맞게 펀드 구조조정과 펀드매니저 양성, 내부통제시스템 보완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펀드에도 불고 있다. 그나마 호주의 전격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대부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기는 했다. 국내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중국펀드가 3.64%, 브라질펀드는 2.94%, 러시아펀드는 3.01%, 인도펀드는 1.96% 상승하는 등 해외펀드는 대부분 양호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해외펀드의 비과세혜택이 종료되는 것에 영향으로 해외펀드에서 21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 최장기간 환매기록을 경신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19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로써 지난 9월 10일부터 시작된 환매랠리는 21일 연속 이어졌다.

이는 최장기간 환매랠리로 이전까지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11월 4일까지 20일 동안 계속됐던 환매랠리가 최장 기록이었다. 전문가들은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를 앞두고 차익실현 및 원금회복성 환매가 몰리면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시중자금 흐름에 한가지 눈여겨 볼 곳이 러시아와 동유럽 관련 펀드들이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8일 해외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서 17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9월 10일 이후 20거래일째 자금 유출 현상이 지속된 반면 동유럽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총 4천210억원에 달했고, 특히 20거래일 연속 순유출은 지난해 10월 8일부터 11월 4일까지 벌어진 순유출 행진과 함께 최장 기록이다. 반면 9월 이후 이달 7일까지 동유럽 펀드에는 670억원의 돈이 들어와 지역별 펀드로는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다.

동유럽 펀드로 자금이 속속 들어오는 것은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자원부국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경기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브릭스(브라질'인도'중국'러시아) 펀드에서 2천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아시아펀드(-1천010억원) 중국(-880억원) 이머징(-880억원) 친디아(-440억원) 인도(-430억원) 일본(-310억원) 중남미(-180억원) 유럽(-170억원) 글로벌(-110억원) 이머징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60억원)의 순으로 자금이 많이 유출됐다. 이유를 찾았다면 이제 그 이유가 앞으로도 유효하고 타당한가를 판단하는 일이 남았다.053)746-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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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의 제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동유럽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능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유럽의 제조 서비스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업종대표주는 시장점유율과 시가총액이 업계 상위에 드는 우량 주식으로 글로벌 리서치 운용인력 150여명이 공동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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