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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에 '대구 안경' 휘청…5년간 596억 피해

대구의 주력 산업인 '안경 산업'이 원산지가 둔갑한 '짝퉁 안경'에 흔들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입 안경 원산지 허위 표시로 적발된 금액은 모두 33건에 596억3천300만원이다. 전국 안경 제조 업체 557곳 중 80% 이상(442곳)이 대구에 밀집한 것을 감안하면 짝퉁 안경으로 대구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관세청에 적발된 원산지 둔갑 안경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으로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위장됐다. 안경 원산지 허위 표시 적발은 2005년 9천500만원(1건)에서 다음해 162억4천600만원(4건), 2007년 2억8천900만원(12건), 지난해 184억2천500만원(9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 8월까지 대형 짝퉁 안경 사건 7건(245억7천800만원)이 적발돼 지난해 적발 금액을 훌쩍 넘어섰다.

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안경'의 원산지는 중국산을 일본산으로 바꾼 경우가 509억6천800만원으로 전체 적발의 85.47%를 차지했고, 중국산 →홍콩산 73억5천600만원(12.3%), 중국→이탈리아산 6천만원, 중국→프랑스산 1천300만원 순이었다.

19일 기획재정위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비례대표)은 대구지방세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지적, "1980년대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던 안경 산업이 중국산 안경의 저가 공세에 밀려 침체 일로에 있다"며 "전국 안경 제조 업체의 대부분이 밀집한 대구가 이런 '짝퉁 안경'에 밀려 몰락 위기에 있는 만큼 대구세관이 유관 기관과 함께 '대구 안경'을 보호하기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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