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등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국가들은 어떻게 세계 속에서 강대국의 위상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이는 그들 국가들이 효율적으로 다방면에서 힘을 길러왔고 그 힘들이 집합되어 국가가 비상할 수 있는 위대한 양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힘의 원천에는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두 가지 요소가 잘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국토'이다.
사람이란 요소는 국민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위대한 리더십과 국민적 노력과 단합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사람의 요소가 전략적으로 펼쳐지고 그로부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부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주어진 국토여건을 잘 활용해야 만이 세계적 힘을 갖는 국가로 변혁될 수 있다.
미국은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 연안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 연안 지역, 그리고 시카고를 중심으로 하는 오대호 지역을 활용하여 산업을 발달시켜왔다. 중국은 지난 30년의 개혁개방과 함께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선전, 상하이, 톈진 등 다수의 경제특구 광역권 개발에 대성공을 거두어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렸다. 프랑스는 유럽의 지리적 중심인 파리 일대를 유럽의 경제와 문화중심지로 발전시키고 남불의 지중해 연안 일대를 육성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일구어왔다. 섬나라 영국은 일찍부터 해운을 발달시켰으며 국토 여러 지역에 발달된 탄전과 철광지대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양항인 런던을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독일은 라인강을 중심으로 신산업지대를 발달시켜 경제대국이 되었다. 섬나라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나고야, 오사카로 이어지는 동부 태평양 연안벨트를 활용한 3대 경제권을 육성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지정학적 관문이라는 장점을 살려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도시 발전에 성공하여 물류대국으로 성공했다. 스위스는 국토면적은 작지만 지정학적 요건과 알프스의 산악지형 및 아름다운 호수를 실용적으로 활용하여 세계적 관광대국이 되었다.
이렇듯 강대국들은 주어진 국토의 여건을 지혜롭게 그리고 부가가치와 연결되도록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대국이 되었다. 지정학적 여건, 바다 연안, 강과 호수, 부존자원, 산악 여건 등을 실용적으로 활용하여 산업을 육성하고 막대한 국부를 쌓아 삶의 질을 높이고 독창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축적한 것이다.
우리 국토는 천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3해(海) 3다(多)+알파형' 국토다. 국토 3면이 바다로서 각기 독특한 지형을 지닌 동해, 서해, 남해로 구성되는 '3해' 보유의 반도국가다. 동시에 산도 많고, 강도 많고. 섬도 많은 '3다'의 국토다. 국토의 65%가 산지이고 국토 곳곳에 수만개의 크고 작은 강이 있다. 그리고 3천300여개에 이르는 섬이 있다. 또한 '알파'의 특성인 지정학적 큰 장점을 보유한다. 서쪽으로는 중국을 포함한 환황해권, 동쪽으로는 일본을 포함한 환동해권, 북으로는 유라시아, 남으로는 태평양으로 진출입할 수 있는 동북아의 전략적 십자로이자 경제지리적 관문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이처럼 천혜의 국토조건을 실용적으로 활용하여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강대국의 일원으로 올라서기를 염원하는 국민적 꿈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백년대계 차원의 국토활용전략이 요구된다. 먼저 국토의 '3해'를 활용하여 그 옛날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거점으로 구축했던 해상왕국을 21세기형으로 부활시켜 나가야 한다. 동해 서해 남해를 연계한 국제자유경제거점 네트워크로 만드는 新장보고 프로젝트가 절실하다. 수많은 산을 활용하여 미국의 내셔널 파크보다 나은 국공립공원으로 만들고 도시 근교의 산지와 구릉지를 활용하여 아름다운 전원주거지대를 만들면 한국형 스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강은 강답게 만들어야 한다. 물은 21세기의 새로운 금(New Gold)인 바, 물은 담는 그릇인 강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에 대처하고 맑은 물을 풍부하게 축적하고 강을 관광문화레포츠 공원으로 변모시켜 국민 가까이 다가서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강을 따라 주요 도시권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수많은 섬은 전원적인 국민해양여가공간이자 국제관광지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국토의 알파요소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장점을 실현시키자면 남북한의 새로운 경제교류와 통합구상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국토의 새로운 활용전략에서 사람의 요소는 필수적인 바, 선각적 리더십과 국민적 단합 및 거국적 노력과 결합되어야 한다.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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