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국립공원, 火魔 전 모습 찾는다

소금강산, 선도산지구 자연복원하되 일부 인공 조림키로 합의

경주 보문단지 인근 소금강산지구와 무열왕릉 뒤편 선도산지구 등 올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이 조만간 복원될 전망이다.

경주시와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숲생태 개선을 위한 산불피해지 관리방안 마련 전문가회의'를 열고 올봄 산불이 난 이 두 지역에 대해 경주시가 조림사업 요청을 하면 경관적 가치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인공조림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립공원 사무소, 숲생태복원팀, 경주시 관계자, 학계와 NGO 대표 등 15명이 참석해 산불피해지 현황과 현장확인, 적정복구·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모았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립공원 내 산불 피해지에 대한 연구결과 인공조림 및 피해목 벌채보다 자연복원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봄 경주의 산불 피해지는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관광지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가시권내 지역은 인공조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주대 최재영(조경학박사) 교수는 "국립공원 지역은 생태학적 관점으로 볼 때 자연복원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주가 관광도시임을 감안하면 가시권내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산벚나무, 단풍나무 등의 경관 식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인공조림 사업을 시행할 경우 중장비의 투입은 배제하고 그루터기를 높게 존치해 토사유실을 방지할 필요가 있으며, 생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도 "산불현장 가운데 관광객들 시야에 노출되는 부분에 대해 경주시의 요청이 오면 인공조림에 의한 복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현재 산불피해지 가운데 하층의 산림식생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목을 제거하고 산벚나무, 육송, 복자기 나무 등의 경관수종을 식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지역에서는 올 4월 10일 보문단지 인근 소금강산에 불이 나 45㏊를, 5월 9일 무열왕릉이 있는 선도산에 불이 나 15㏊를 각각 태웠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