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는 못사는 사람이 있다. 공부에서도 사업에서도 대인관계에서도 그렇다. 학생의 경우라면 일부러라도 경쟁자를 붙여줘야 한다. 그래야 더욱 분발해 성적을 올린다. 물론 지기 싫어서이다. 그런가하면 질투심도 강하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그 친구에게 더 잘해준다. 뺏기기 싫은 것이 이유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사주에서 겁재가 왕성한 사람이다.
겁재(劫財)는 글자 그대로 재물을 가로채 가는 오행이다. 예컨대 일간(日干)이 갑목(甲木)이라면 을목(乙木)이 겁재가 된다. 즉 일간과 오행은 같으나 음양이 다르다. 현실에서도 재물을 강탈해 가는 자는 행동력이 강하다. 나약하면 생각만 하고 실천력이 없다. 따라서 겁재는 실천력을 뜻하는 것도 된다. 그러기에 겁재가 사주에 많으면 말 이전에 행동으로 자기의 뜻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경쟁심은 자존심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기에 겁재가 많은 사주는 사업을 해도 동업(同業)은 불리하다. 동업자는 허심탄회해야 한다. 자존심만 내세우다 보면 되는 일이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겁재가 많은 자에게 유리한 직업이다. 자유업이다. 이런 사람이 회사생활을 한다면 스트레스로 몸살이 난다. 상사와의 잦은 의견충돌에 부하에게도 인기가 없다. 자기 위주로 이끌어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승부근성은 좋다. 그러나 투기나 도박의 경우는 어떤가. 도박장에서의 승부욕은 패가망신으로 이끄는 기관차와도 같다.
겁재가 없는 사주도 문제다. 이번엔 소신이 없는 삶이 된다. 주체성도 자존심도 모자란다. 말 그대로 남의 삶을 사는 셈이다. 이런 사람에겐 직장생활이 제격이다.
예전엔 겁재를 흉신(凶神)의 범주에 넣어 천대했다. 그러나 요즘은 남을 밟지 않으면 자기가 밟혀죽는다. 따라서 사주에서 한, 두 개의 겁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chonjj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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