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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사고뭉치' 대구경북, '모범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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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전국 부실률 조사, 올해 3.55% 최저 기록

금융권 차입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사고 뭉치' 대구경북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부실을 일으키는 비율이 전국 최상위권이었던 대구경북이 올해 들어서는 부실률 전국 최저라는 새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감된 뒤 섬유업의 부실이 크게 줄어든데다 차부품·전자·철강·기계 등의 주력산업이 골고루 성장,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대구경북 2만3천여곳 업체에 4조1천억원의 대출을 보증해주고 있는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가 올해(지난달 말 기준) 부실률을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3.55%였다. 기업 100곳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끊어줬다면 대구경북에서는 3곳 정도만 이자를 못내는 부실 사업장이 나왔다는 의미다.

올해 전국 평균적으로는 100곳 중 4곳 넘는 기업에서 부실(부실률 4.42%)이 발생했다. 대구경북은 평균을 크게 밑돈 것이다.

호남은 올 들어 5.19%의 부실률을 나타내면서 전국에서 부실률이 가장 높았고, 부실률이 가장 낮은 대구와는 2%p 가까이 차이가 생겼다.

대구경북은 2007년에만 해도 전국 신용보증기금 영업본부 가운데 가장 부실률이 높은 곳이었다. 당시 대구경북의 부실률은 4.66%로 전국 1위였다. 대구경북은 2005년과 2006년에도 부실률이 높은 랭킹으로 따져 전국 3위안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지난해부터 부실률이 크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구경북은 부실률 상위권에서 처음으로 탈피, 전국 9곳 신용보증기금 영업본부 가운데 부실률 순위로 5위를 차지했다.

신용보증기금이 대구경북에서 보증 대출을 꺼려 부실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신용보증기금의 올해 대구경북 보증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143.42%나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 박창일 본부장은 "올해 보증 공급을 크게 늘린 만큼 내년 초가 되어봐야 정말로 이 지역의 기업 건실도가 높아졌는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부실률을 보여왔던 대구경북이 지난해 이후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며 "섬유 일변도의 산업구조가 다양한 제조업군으로 바뀌고 주력산업인 전자와 차부품 등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어 대구경북의 기업 건강도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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