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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낳은 클래식 영파워들] 행복하기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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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를 선택하라

어느덧 옷깃사이로 스미는 쌀쌀한 바람에 '올 한 해도 과연 잘하고 있는가'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일본 최대의 공연예술기업, '극단 사계'의 배우 최성재입니다. 아직도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보다는 클래식 가수로서의 자각이 더 강한 지역 출신의 성악가가 일본에서, 현지의 언어로 하는 뮤지컬 무대에 주 8회의 공연을 하기까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계기로 저도 지난 2년간의 일본 생활을 돌이켜 보고, 오기 전의 각오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습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던 것은 중학교 3학년, 드럼 앞에 앉으면서부터였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다스리는 법도 몰랐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음악을 만난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후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게 됐고 음악은 가장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졸업에 즈음하여 지금부터 내가 살아가야할 공연예술계의 현실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음악계의 신인들, 다양한 공연에 대한 갈증을 가진 관객들, 실험적인 정신의 제작자들을 접하면서 보다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던 미국 유학의 길을 접고 뮤지컬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2003년 맘마미아의 성공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뮤지컬 시장을 보면서 가수로서 스스로의 능력을 마지막까지 끌어올려보겠다는 각오로 일본행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연기와 댄스, 음향 장비와 화려한 무대 시스템. 지금까지 클래식 무대에서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산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한국과 경제의 시스템이나 공연예술계의 실정이 가장 닮아있습니다. 무대뿐만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 지향할 방향 등 많은 것을 익혀서 언젠가는 고국에서 '관객에게 사랑받고, 연주자들이 살아 숨쉬며, 경영자들이 보람을 느끼는 눈부신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짧은 지면으로 이곳에서의 감동이 충분이 전해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배우의 눈으로 본 '극단 사계'의 치열한 열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최성재 ('극단 사계' 배우·영남대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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