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솜의 아이들은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가진 만큼 나누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주시 냉림동 다솜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영희'47). 이곳은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자녀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는 무료공부방이다. 먹고 살기 빠쁜 부모들을 대신해 전문교사들이 이들 자녀들의 학습과 정서 함양을 지도해주고 있다.
다솜 공부방은 2005년 6명의 어린이들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 22명, 중학생 17명 등 모두 39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방과후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으로 가지만 다솜의 아이들은 이 곳에서 밤 9시까지 간식과 저녁식사까지 함께하며 학교숙제 등 보충학습과 함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한다.
105.6㎡(32평)건물에 공부방 3개와 옥상에 마련한 앙증맞은 마당이 있다. 학교공부는 물론 서예, 일본어, 영어, 미술 등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 자신이 하고싶은 다양한 공부를 하도록 도와준다. 최근 이곳 다솜아동센터에서 큰 일을 해냈다.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취미생활로 해오던 원예치료 프로그램으로 직접 손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행사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였다. 지난달 20일부터 4일 동안 개최해 관심있는 지역인사들이 다녀갔다. 아직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관심한 상태지만 이 곳 어린이들은 혼신을 다해 전시회 준비를 했다.
공부방과 옥상 마당 등 곳곳에 야외 미니정원, 폐품을 이용한 식물모빌과 테라리움, 미니 수경재배화분 만들기, 천연비누 등 100여 원예치료프로그램 작품들이 선보였다.
원예치료프로그램은 경북대 원예과 출신인 김영희 센터장이 아이들의 정서함양 차원에서 3년 동안 해온 성과. 이번 전시회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김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늘 공부만 강조하는 것이 우리 가정의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시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솜씨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도록 숨은 재능을 길러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송희(10'상산초교 3학년) 양은 "선생님과 함께 수경재배 화분을 만들었는데 내 작품을 매일 돌보며 사랑을 주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다솜이란 공부방의 이름은 사랑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로 '따뜻하다''다스리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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