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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더 감동이야!' 정신 장애 딛고 스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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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 대인기피증 극복… 헤수스 나바스, 공화장애 치료 효과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사는 프로 스포츠 스타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은 필수요소다. 하지만 누구나 정신적으로 조금씩 장애를 겪을 수 있듯이 스타들도 마찬가지. 수많은 시선과 낯선 환경을 견뎌야 하는 그들에게 정신적 장애는 큰 걸림돌이다. 최근 올해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확정된 잭 그레인키, 스페인 프로축구의 떠오르는 스타 헤수스 나바스처럼 정신적 장애와 싸우는 선수들이 더욱 감동을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강속구 투수 잭 그레인키(26)는 극도의 대인기피증 환자다. 이 때문에 야구를 완전히 그만둘 뻔하기도 했다. 주목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참고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꾼 뒤 올 시즌 16승8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맹위를 떨쳤다.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그에게 돌아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명해지고 관심을 받는 것이 너무 싫고 불편하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참을 뿐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의 헤수스 나바스(23)가 최근에야 스페인축구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것은 공황장애 때문. 고향인 세비야 외에서는 종종 불안 발작을 일으켜 제 플레이를 펼치기 힘들었다. 이 정도면 비행 공포증으로 원정 경기 출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네덜란드의 축구 스타 데니스 베르캄프(은퇴)보다 더 심한 증세. 심리 치료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그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들에 앞서 정신적 장애를 겪었던 선수들도 있다. 프로야구의 2루수가 1루 송구를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메이저리그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 그런 2루수가 있었다. 공·수·주를 두루 갖췄던 최고의 2루수 척 노블락은 2000년 시즌 갑자기 송구에 문제가 생겼다. 1루수 미트를 향해 던진 공은 상대방 더그아웃이나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몇 차례 그런 일이 있은 뒤 외야수로 전업하기도 했으나 끝내 2002년 32살의 나이로 빅리그 생활을 접었다.

투수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수 스티브 블래스는 1968년(18승)부터 1972년(19승)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던 스타였다. 그러나 이듬해 별 이유 없이 제구력을 상실, 나락으로 떨어졌고 끝내 1974년 32살의 나이로 은퇴를 하고 말았다. 이후 같은 증상에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게 됐다.

노블락, 블래스의 경우 뚜렷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몇 번의 실패로 인한 자신감 상실 탓이 아닐까 하고 추측할 뿐이다. 이들은 끝내 실패했지만 그레인키와 나바스는 정신적 장애와의 싸움에서 이겨 나가며 빛을 보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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