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향이 교육, 의료 등 대구의 미래를 갉아먹는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갑)이 돌연 정부 대변인인 양 세종시 수정 방침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5일 대구경북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23, 24일 이틀간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났는데 세종시를 수정하더라도 대구경북에 큰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은 이랬다. "정부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때를 놓쳤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인수위 시절 완성했다. 행정부처 이전은 완전 백지화다. 서울대, 고려대 등 유명 대학 유치는 없다. 서울대 핵융합대학원 정도만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분양가가 저렴한 것은 수도, 전기 등이 개설되지 않은 원형지 형태로 분양되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이 아닌 외국어고교가 설립된다. 그 중 핵심은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다. 중이온가속기와 포항 방사광가속기와는 다르다."
이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지역 신문을 가지고 가 '대구경북이 굶어죽게 됐다'고 항의했는데 지나친 걱정이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세종시는 행정부처 이전의 불합리함을 해소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응용과학 대신 기초과학을 육성하는 메카로 조성될 것"이라며 "정운찬 총리가 애초 세종시 '수정'이라는 말 대신 '보완'이라고 말했으면 이런 사태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청와대 방문 브리핑에 대해 주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정무를 담당하는 주호영 특임장관의 역할을 자신이 맡고 있는 양 발표되지도 않은 정부 방침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행정중심의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방향을 바꿔 국가산업단지, 교육국제화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구의 구상과 중첩, 지역 발전이 저해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중이온가속기 세종시 유치는 가속기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경북도의 방해물로 작용한다는 점을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샀다.
이 의원의 이런 행보에서 지난 4·29 경주 보궐선거 당시 친박 무소속 후보였던 정수성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종용했던 '사건'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이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고, 이상득 의원도 이 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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