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명리학]財星이 없는 사주, 官運도 기대 이하

어수선한 세월이다. 하루가 멀게 실업자가 쏟아진다. 실업가와 실업자, 한 획순의 차이가 하늘과 땅으로 삶을 가른다. 그 사이 '실없는 웃음'으로 목숨을 연명하는 이는 또 얼마나 많은가.

사주에서 직장은 관살(官殺)로 나타난다. 예컨대 나 자신을 나타내는 일간(日干)이 물이라면 물을 제어하는 흙이 관살이다. 이 관살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재성(財星)이다. 여기에선 불이 된다. 재성은 돈이기도 하다. 사주에 재성이 튼실하다면 웬만한 외부의 불합리한 조건에서도 관직은 이어진다. 즉 돈으로 관직을 매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뇌물은 돈을 주고 관직을 사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상사와 술자리를 같이 하고, 골프로 유혹을 하는 것도 그 이면은 돈이다.

사주에 재성이 없거나 무력하다면 비겁운(比劫運)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비겁은 나와 같은 오행이다. 여기에서는 같은 물이 된다. 그러기에 직장 동료도 되고,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비겁운이 들어오면 동료들이 나의 직장 생명줄을 끊는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밀린 자들은 고용지원센터로 출근 할 수밖에 없다.

재성은 남자에게 있어서 아내가 되기도 한다. 직장에서 쫓겨난 자에 아내의 시선이 좋을 리 없다. 돈줄 떨어져 힘든 상황에 내리깐 아내의 시선은 그야말로 전율, 그 자체다. 이래저래 재성의 무서움이 실감나는 시기다.

재성이 튼실한 사람은 아내가 무서운 동료들에서 나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끊임없이 나에게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비록 관직을 파괴하는 상관운(傷官運)이 들어와도 그 상관의 힘을 빼앗아 다시 관직을 생조한다. 여기서 상관은 나무가 되고, 나무는 불의 원천이 된다. 힘의 배가인 셈이다.

재성이 없는 사주를 고관무보(孤官無補)라 한다. 말 그대로 외로운 관(官)이다. 아마 요즘같은 세상엔 이처럼 무서운 글자도 없을 게다. 재성, 참으로 귀한 글자다.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chonjj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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