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産資用섬유 전문업체 ㈜광성 3천만달러 수출탑

100% 수출…'메이드 인 코리아' 무역 역군

올해 무역의 날 시상식(9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 성서공단 ㈜광성 안용기 대표는 3천만달러탑을 받는다. 100% 수출기업인 광성을 이끌고 있는 안 대표는 산자용 섬유 분야 개척을 통해 대구 최대 수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올해 무역의 날 시상식(9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 성서공단 ㈜광성 안용기 대표는 3천만달러탑을 받는다. 100% 수출기업인 광성을 이끌고 있는 안 대표는 산자용 섬유 분야 개척을 통해 대구 최대 수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미국계 대형소매점인 대구 북구 산격동 코스트코. 이곳에 가면 대구 성서공단의 ㈜광성이 만들어낸 다목적 커버 제품이 있다. 성서공단에서 산격동까지 납품된 제품이라고? 아니다. 미국에서 조달한 제품이다. 대구 제품이 미국 본토에서 인정받아 대구를 비롯한 전세계 대형소매점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산자용(産資用) 섬유 전문 업체인 ㈜광성은 올해 무역의 날 3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대구의 여러 업체 가운데 가장 특이한 곳 중 하나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완전히 정착돼가면서 외형을 키우기 힘든 섬유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산자용 섬유를 통해 매년 수출을 늘려가며 '메이드 인 코리아'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트럭커버, 목재 야적용 커버 등 각종 커버 제품을 만들어 미국·캐나다 등 세계시장에 내다팝니다. 우리 생활 습관과는 달리 단독주택에 사는 서구 사람들은 집에서 커버를 쓰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 착안, 커버를 만들어냈는데 매년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안용기 대표는 외국에서 너무 인기가 좋다보니 국내 시장에는 1롤의 제품도 팔 수 없다고 했다. 100% 수출 기업. 1983년부터 내수는 않고 수출만 해왔다.

"7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 분야에 도전했고 지금도 이 제품은 우리 회사만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분야이죠.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과 캐나다, 일본이 주요 수출 대상인데 일감이 자꾸만 늘어납니다."

커버라고 하면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품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회사의 커버는 기술 경쟁력이 담겨 있는 제품이다. 방염, 방음, 자외선 차단까지 가능한 다양한 기능성 커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커버 봉제는 중국 칭따오에서 하고 있는데 수출이 자꾸만 늘어나다보니 공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제조업체 전반에 금융위기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 회사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뚫은 유럽시장에선 순식간에 400만달러어치나 팔았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엔 1천만달러는 무난히 팔 수 있다는 것.

70년대 초반 설립된 광성의 출발은 연탄제조였다. 보기 좋게 업종 전환에 성공했다.

"원료를 납품받는 유화 대기업과 협력해 기술개발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인 연구소 설립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커버를 더 많이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우리 제품은 폐기되더라도 분해가 되는 친환경제품입니다. 녹색 친환경시대가 닥쳐오면서 광성의 친환경 제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1, 2년내 7천만달러 수출을 이뤄내고 기세를 몰아 대구 최대의 수출업체가 되겠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