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상수도 취수원이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되고,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이 추진(본지 8일 1면 보도)될 경우 취수량 감소로 대구 수돗물 가격은 상승하고 수질 안전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낙동강 수계 광역 상수원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으로 있으며 5천80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현재 달성군에 있는 대구 상수도 취수원을 감천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구미시 해평면(구미공단 상류) 부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취수원이 이전되면 대구시와 구미, 칠곡, 고령, 성주 등 4개 시·군이 공동으로 취수원을 사용하게 되며 대구는 일 취수량 84만t 중 60만t을 사용하게 된다.
사업비는 국비 30%, 한국수자원 공사가 70%를 부담하게 되며 취수원 이전 이후 수자원공사는 사용량에 따라 원수 가격을 해당 지자체로부터 받게 된다.
하지만 취수원 이전에 따른 5천800억원의 사업비 선투자와 함께 60여km에 이르는 관로 유지·보수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t당 47원인 낙동강 수계 원수 가격이 3, 4배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해용 대구시의원은 "관로로 공급받는 운문댐 물 가격이 t당 213원으로 현재 낙동강 원수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것을 감안하면 취수원 이전 이후 원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만약 운문댐 원수와 비슷한 가격에 공급을 받게 된다면 수질 안전성이 확실한 운문댐 물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 이후 원수 공급 가격은 향후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며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물 안전성을 위한 것이고 국가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원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운문댐' 물을 울산시에 공급하려는 광역상수도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구시는 9일 '반대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대구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국토해양부를 방문, 운문댐 물 울산 공급 추진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며 "운문댐은 단순한 취수원이 아니라 대구와 경북 남부권의 비상용 식수 역할을 하는 핵심 취수원"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운문댐 물 울산 공급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치권과의 공조'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에 앞장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토부가 운문댐 물의 울산공급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정치권과의 협력을 통해 철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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