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의 샛별'
대학 시절 아무리 이름을 날렸다 해도 프로농구 무대에 발을 디딘 첫 시즌부터 주목을 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신인 드래프트 순위도 정규 시즌 활약을 담보하진 못한다. 신인들은 제 기량을 선보이기는커녕 출장 기회를 얻기조차 어렵다. 그 와중에서도 대구 오리온스의 허일영과 김강선 등 일부 신예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지션을 넘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은 것이 정답일까. 물론 그것이 위험 부담도 적고 드래프트 이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각 팀들의 움직임은 다르다. 누구나 출중한 기량을 가졌다고 인정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그보다 자신의 팀에 어울리는, 약점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를 먼저 뽑아야 실수가 적다.
이번 시즌이 1/3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새내기는 오리온스의 신인 듀오 허일영(195㎝·포워드)과 김강선(190㎝·가드)이다. 허일영은 신인 2순위, 김강선은 8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순위에선 최고가 아니지만 이들의 플레이는 신인 가운데서도 발군이다. 허일영은 11.1점 2.6리바운드 1.1어시스트, 김강선은 9.4점 2.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선전 중이다.
물론 두 선수에게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일영의 경우 좋은 슛 감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슛거리도 길지만 수비와 팀 플레이 적응 등에 아쉬운 점이 있다. 김강선은 오리온스에 부족했던 투지를 심어주고 있는 선수다. 외곽슛에도 소질을 지녔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슈팅가드로 꼽혔던 김병철처럼 동료를 이용한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펼치기 위해선 경험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실 이번 드래프트 1순위는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가드 박성진(182㎝·9.0점 1.9리바운드 3.5어시스트)이었다. 그러나 막상 프로 무대에선 후순위 선수들이 먼저 치고 나갔다. 허일영과 김강선 외에도 눈에 띄는 루키는 서울 SK의 가드 변현수(185㎝·9.7점 3.5리바운드 3.3어시스트). 특유의 끈기를 무기로 김강선처럼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녔고 어느새 짜임새가 부족한 SK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에겐 부족한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좀처럼 경기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허일영, 김강선, 변현수 등은 신인 드래프트 순위를 넘어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사정이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었다. 남은 시즌 동안 겁없는 신예들이 어떤 성과를 이룰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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