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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좋아' 79세 열혈 예비고교생 정운가 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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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성 다인정보고에 진학하는 정운가(78)씨가 손자 또래 학생들과 함께 다인중에서 공부하고 있다.
내년 의성 다인정보고에 진학하는 정운가(78)씨가 손자 또래 학생들과 함께 다인중에서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의성 다인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운가(78·의성 다인면 봉정리)씨.

정씨는 최근 다인정보고등학교에 합격해 내년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정씨는 다인중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낮에는 성실하게 학교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양봉일을 해 왔다.

1932년 지금 사는 동네에서 태어난 정씨는 당시 다인국민학교를 마쳤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한학을 배운 완고한 어르신의 반대로 신학문을 더 배우지 못하고 학업의 뜻을 접어야 했다.

이후 고향에서 줄곧 벼농사를 지으며 결혼과 함께 4남1녀의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킨 뒤 양봉일로 소일해 왔다. 그러던 중 못 다 이룬 중학교 진학의 꿈을 다시금 마음에 품게 됐고 3년 전인 2007년 꿈에 그리던 중학교에 들어갔다.

약 10㎞ 되는 거리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심히 다닌 정씨는 졸업반이 되자 내친김에 고교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

정씨는 "나이가 들어서 암기 과목이 좀 힘들다"며 "나중에 대학에도 갈 수 있다면 마을 복지회관의 노인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다인중학교 관계자는 "손자뻘 되는 어린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서도 학업은 물론 현장체험학습,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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