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국, 그리고 나]호주 케언스

자연이 준 에메랄드 빛 놀이터

호주 동부 퀸즐랜드(Queensland)주의 주도인 브리즈번(Brisbane)에서 북쪽으로 약 1,700km 떨어진 호주 동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케언스(Cairns)는 1876년 골드 러시로 인해 개발이 시작된 곳으로 현재 인구 15만 명의 크지 않은 규모를 지닌 도시이지만 근교에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인 데인트리 국립공원(Daintree National Park)이 위치하고 있고 해안가를 따라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어 연중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호주를 대표하는 유명 휴양도시이다.

케언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수에 비해 케언스 시내는 시드니(Sydney)의 세련된 도시미나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분위기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곳이지만 호주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존재하는데 케언스는 적도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일 년 내내 따뜻한 기후를 보여 언제 방문하더라도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뜨거운 태양을 만날 수 있어 매일매일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레포츠와 이벤트로 활력이 넘치는 젊음의 도시이다.

특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일 년에 200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을 비롯한 각종 해양스포츠와 열대우림 속에서 즐기는 번지점프, 래프팅, 열기구투어 등 수많은 레포츠 프로그램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레포츠의 천국'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해변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악어고기, 열대과일 등 이국적인 다양한 음식들도 경험할 수 있다.

케언스라는 도시가 생소한 사람일지라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사진을 본다면 '아! 여기가 거기야!'라고 할 정도로 TV 광고나 영화, 잡지와 같은 각종 언론 매체 등을 통해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이곳은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호주 중부에 위치한 '에어즈락'과 더불어 호주를 대표하는 곳으로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길이 약 2,000km, 너비 약 500~2,0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으로 198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산호 400여종, 어류 1,500여종, 연체동물 4,000여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지구 밖에서 볼 수 있는 지구에서 생물체가 만든 가장 큰 구조물일 뿐 아니라 눈부시도록 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운 섬들과 산호초와 잘 어우러져 있어 세계 8대 풍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호주 정부가 1975년부터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해양공원 법을 제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산호초와 해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경이로운 바다 속 풍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스쿠버 다이빙 마니아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케언스 항구에서는 인근의 주변 섬들과 산호초 군락들로 스노클링이나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을 묶은 크루즈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좋은 투어 프로그램은 그린 섬과 피츠로이 섬 등을 둘러보는 아일랜드 투어이다.

그린 섬과 피츠로이 섬은 케언스에서 배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무리가 없는데다 두 섬 모두 산호초로 둘러싸인 새하얀 백사장을 가지고 있어 해수욕 뿐 아니라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다양한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다.

만약 수영에 자신이 없어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바닥의 유리를 통해 바다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글라스 바텀 보트를 타고 감상을 하거나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항해 도중 이 섬을 보고 배에 동승한 천문학자 그린(Green)의 이름을 딴 그린 섬에 있는 해중 전망탑의 창을 통해서도 바다 속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케언스 북쪽에 위치한 데인트리 국립공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으로 약 1억4000만 년 전에 존재했던 양치식물인 소철류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케언스는 세계 최초로 한 지역에 두 군데의 유네스코 자연 유산을 가지고 있는 곳이 되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빽빽한 밀림 숲들 사이로 트레킹, 래프팅, 크루즈, 캠핑 등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옛날 금광을 채굴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를 따라 케언스에서 북서쪽으로 34km 떨어진 쿠란다(Kuranda)로의 열차 투어로 과거 광산으로 음식 및 자재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던 열차가 오늘날에는 여행자들을 싣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열대 우림 한 가운데 위치한 작은 마을인 쿠란다에는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Aborigine)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호주에 백인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인 4만~7만 년 전부터 호주에 정착해 생활해 온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원주민 중 하나로 쿠란다에서는 애버리진의 전통 문화를 경험 할 수 있으며 인간미 넘치는 시장에서는 애버리진 특유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그림, 악기 등과 함께 다양한 수공예품들과 보석들을 구경 할 수 있는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물건은 부메랑과 애버리진 전통 관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이다.

일 년 내내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만큼 활력이 넘치는 케언스는 지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와 데인트리 국립공원이라는 뛰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현재 백인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호주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애버리진 원주민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대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고픈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이다.

김종욱

한국~케언스, 호주 국내선 갈아타야

현재 한국에서 케언스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간혹, 전세기가 뜨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한정된 기간에만 운행을 하기 때문에 케언스로 가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홍콩을 경유해서 케언스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시드니나 브리즈번으로 이동 후 호주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투어 예약은 늦어도 하루 전까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투어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투어 예약은 묵고 있는 숙소나 근교 여행사를 통해 쉽게 신청 할 수 있으며 숙소가 아닌 곳에서 예약을 하였다면 숙소까지의 픽업 여부와 미팅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비슷한 투어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식사, 장비 등의 포함여부나 내용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므로 계약 전 포함 사항과 불포함 사항을 꼼꼼히 체크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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