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했다. 코니 헤데고르 총회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회를 놓친다면 더 좋은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의 미래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과학자들은 2020년까지 한 해 탄소 배출 총량을 440억t 이하로 줄여야 지구 온도 상승폭을 2℃ 이하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지구를 지키려는 녹색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지역에도 수많은 녹색기업이 있다. 그들의 손에 지구의 미래가 달렸다.
◆㈜대경씨티오
지난 5월 지역에서 의미 있는 모임이 열렸다. 대구경북 내 정보기술(IT), 기계, 자동차 부품, 발전기 제조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기술책임자 10명이 공동 출자한 ㈜대경씨티오가 탄생한 것. 이 회사는 국내에서도 드문 수소가스 제조기술을 사업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수소는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미래의 경제 패권은 '누가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수소를 폐플라스틱, 폐페인트, 폐타이어 등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폐기물을 저온 열분해 할 경우 메탄, 부탄 등의 천연가스가 나오는데 이를 화학적 반응(개진)을 통해 수소와 물, 탄소를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그동안 실험 및 연구개발을 통해 1t의 폐플라스틱에서 250kg의 수소를 뽑는 데 성공한 상태라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50kg의 수소는 가정용 1㎾ 급 발전기 한 달을 돌릴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연료는 공해가 전혀 없고, 열효율이 높은 미래형 청정에너지원이지만 생산 및 저장에 따른 비용이 높아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회사 오창욱 기술이사는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어렵지만 생산된 기술을 전기로 전환하는 장치 개발도 현재로서는 매우 비싸다"며 "하지만 조만간 수소 연료가 대세인 시대가 오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소제조 실험단계를 마무리한 대경씨티오는 내년부터 각종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수소 양산 및 산업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경씨티오 공동대표인 허정 ㈜국민전공 대표이사는 "폐기물도 없애고 미래를 주도할 수소 연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회사의 앞날이 밝다"며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산업화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제조 분야 국가 과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오선
지오선은 경제성이 보장되는 지열과 대기열,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 생산, 보급하는 재생에너지 전문회사다. 특히 모든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시공하는 복합시스템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복합시스템은 태양열(온수)+태양광(전력)+지열 또는 대기열 히트펌프(냉·난방)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시스템화한 재생에너지 설비다. 따라서 지오선은 주택, 상가는 물론 관공서, 대학 기숙사 등에 지열과 대기열을 이용해 냉·난방에너지와 온수를 공급하는 '히트펌프'와 태양광전지까지 건물 환경에 맞게 최적의 맞춤형 설계와 시공을 해준다.
현재까지 태양광전지는 1천곳 넘게 시공했고, 최근엔 복합시스템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 맞춰 지오선은 그린하우스복합시스템 보급에 전력을 쏟고 있다.
회사의 주사업인 그린하우스복합시스템(지열원 또는 대기열원의 히트펌프 냉난방 및 바닥난방+태양열 온수+태양광+에어패널)은 에어컨과 보일러 온수기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저비용 고효율의 제품이다. 지열 또는 대기열 히트펌프를 사용, 주택의 냉·난방 문제를 저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무한한 청정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4계절 풍부한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자가발전용 태양광을 히트펌프의 구동전력 및 주택의 가전 기구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누진)전기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 복합시스템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기와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패키지로 묶여있어, 주택 99㎡(30평형)에 설치할 경우 월 평균 난방 유지비용이 10만원 이하, 냉방시 4만원대로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오선 이운해 대표는 "한국형 온돌 난방시스템을 접목한 그린홈 최적합 패키지 상품인 '그린 하우스 복합시스템'을 개발해 내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해외사업화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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