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藥大 유치, 지역大 자존심 건 3파전

경북대.계명대.대구한의대…1982년이후 대구에 50명 첫 배정

내년 1월로 예정된 정부의 신설 약학대학 선정을 앞두고 대구에서는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한의대 등 3개 대학이 11일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약대 정원은 1982년 이후 지금까지 동결됐으나 약대 6년제 시행으로 중장기적인 약사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약대가 없거나 약사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2011학년도에 390명을 증원한다. 그동안 약대가 없었던 대구에는 50명의 정원이 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 중 신청서에 대한 서면평가와 면담평가를 한 뒤 필요할 경우 현지 실사를 벌여 내년 1월 중 선정 대학과 대학별 배정 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경북대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메디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약학 관련 분야 교육연구 경쟁력이 높은 거점 국립대에 약대가 유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현재 조성중인 칠곡 메디컬타운의 종합적인 완성을 위해서도 약대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정희석 기획처장은 "약대를 유치하면 자체 재원을 확보해 건물을 설립하고 교수 정원을 조정해 약대에 필요한 교수진을 확보하는 등 국가 예산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1899년 제중원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해온 점, 만성질환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센터를 비롯한 신약 개발 분야와 바이오 융복합 분야 등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계명대 강영욱 기획정보처장은 "약대 설립과 운영을 위해 1천20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성서캠퍼스에 의대와 새동산의료원, 약대가 들어서면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동양의약을 중심으로 서양의약적 요소들을 다각적으로 배합·활용할 새로운 개념의 융합의약인 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약학대학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구한의대 김문섭 기획연구처장은 "국내 약대들은 서양의학에 편중된 데다 국제적인 독자성 미확보, 특성화된 한방 신약개발 인프라 부족 등의 약점이 있지만 대구한의대에 약대가 들어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개 대학의 유치 신청서 제출과 관련, 일각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해 지역대 역량을 집결시키려면 50명의 정원을 2개 대학에 나눠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교과부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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