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디컬 피플]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최창혁교수

운동하다 다친 관절 치료 스포츠광 의사가 딱이죠

▲대구가톨릭대병원 최창혁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관절 전문의로 명성이 높다. 초진환자 예약이 두달, 수술 스케줄이 한달 정도 밀려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든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최창혁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관절 전문의로 명성이 높다. 초진환자 예약이 두달, 수술 스케줄이 한달 정도 밀려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든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최창혁(46)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관절질환 전문의로 명성이 높다. 초진환자 예약이 두 달, 수술 스케줄이 한 달 정도 밀려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든다. 최 교수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오십견과 어깨근육 손상 환자들이다. 어깨 통증이나 운동장애로 생활에 지장을 받아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 30대는 주로 어깨가 쉽게 빠지는 습관성 탈구로 운동을 제대로 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50대 이상은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오십견이 많습니다."

최 교수는 1994년 전공의 과정을 마칠 무렵 앞으로 어깨관절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당시 보편화된 무릎관절 질환보다 어깨관절 질환에 관심을 가졌다. 최근 통증의학과와 재활의학과, 한의원 등 많은 의사들이 어깨와 관련된 스포츠 손상을 치료하고 있지만 최 교수가 어깨관절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전공의 과정을 마칠 때는 달리기 열풍으로 무릎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무릎관절에 관심을 갖는 의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서 어깨관절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가 스포츠 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신이 스포츠광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라톤과 스키, 산악자전거(MTB)를 즐긴다. 마라톤 풀코스를 12번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4시간 7분.

"의사가 스포츠를 알아야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환자들의 운동에 대한 욕구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마라톤의 운동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완주한 뒤 자신의 혈액을 뽑아 몸의 변화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마라톤은 확실히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완주했다는 성취감은 짜릿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뒤에 다시 완주에 도전해야 합니다."

요즘엔 어깨관절을 다치는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야구와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등 팔을 어깨 위로 드는 동작을 과하게 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탓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초·중·고교 운동 선수들이다. 그는 성장기 운동 선수들의 관절이 손상받지 않으려면 교사와 코치 등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어린 야구선수들은 팔꿈치 손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외국에서는 고교 때까지 변화구를 던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변화구는 어깨를 과도하게 쓰기 때문에 다치기 쉽습니다."

최 교수는 겨울철 운동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스키철이 돌아오면서 무릎 인대를 다치는 환자가 많다. 특히 스노보드는 발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넘어지면 어깨와 팔, 머리를 다치기 쉽다. 반드시 헬멧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겨울에는 몸이 쉽게 굳습니다. 관절이 굳어 뻣뻣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을 다치기 쉽습니다.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 전과 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합니다."

최 교수는 관절 통증으로 생활이 불편한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를 받고 회복해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보통 한 환자를 진료하는데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환자들이 몰리는 대학병원 외래의 특성상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어깨 관절 질환은 환자의 직업과 일상생활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의 이해가 있어야 치료 효과도 좋아집니다."

환자의 나이에 맞는 치료전략 선택과 적극적인 재활운동 유도가 최 교수가 지향하는 최선의 치료법이다. 그는 어깨관절 질환 치료에서 다른 지역보다 강점인 대구경북이 계속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여명의 의사들과 함께 어깨관절연구회를 만들어 어깨 치료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어깨에 대해 잘 모르고 연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할 계획입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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