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과 은행의 대출금리 격차가 9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올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유례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는데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단위농협 등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에 은행 대출금리(가계+기업)는 평균 연 5.61%로 작년 같은 기간의 7.16%보다 1.55% 포인트 내렸다. 이는 한은이 5.25%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올 2월에는 2.00%까지 낮춘 뒤 그대로 유지해온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1∼10월 상호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2.08%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03%보다 오히려 올라 2004년(12.13%) 이후 최고의 수준을 나타냈다.
신협은 8.56%에서 8.10%로 0.46%P, 단위농협은 7.53%에서 7.12%로 0.41%P 각각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는 6.47%P로 작년 같은 기간의 4.87%P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협-예금은행 금리차이는 2.49%P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0%P에 비해 크게 확대되면서 2000년(3.07%P)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단위농협-예금은행 차이 역시 1.51%P로 작년 같은 기간의 0.36%P보다 4.2배 불어나면서 2001년(1.74%P) 이후 가장 최대치를 나타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에서도 주택담보대출과 500만원 미만의 신용대출 간의 금리격차도 벌어졌다. 1∼10월 일반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평균 5.47%로 작년 같은 기간의 6.98%보다 1.51%P 하락했다. 반면,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는 7.26%에서 6.82%로 0.44%P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소액대출금리의 격차는 1.36%P로 전년의 0.28%P에 비해 5배로 확대되면서 2003년의 1.83%P 이후 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소액대출금리의 격차는 1∼10월 기준으로 ▷2004년 0.27%P ▷2005년 0.59%P ▷2006년 0.64%P ▷2007년 0.25%P 등이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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