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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당당한 어린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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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매곡초교 어린이 8명 책 펴내

뒷줄 왼쪽부터 5학년 김은실, 홍수인, 김민정, 배지현, 앞줄 4학년 정민주 6학년 이유정, 한성은, 정지현, 김견숙 지도교사.
뒷줄 왼쪽부터 5학년 김은실, 홍수인, 김민정, 배지현, 앞줄 4학년 정민주 6학년 이유정, 한성은, 정지현, 김견숙 지도교사.

15일 대구 매곡초등학교(교장 신호성) '겨울 독서-작가와 만남'에는 아주 특별한 작가 8명이 강사로 나섰다. 이 학교 문예반 책쓰기 동아리 '매곡글나래' 회원들이 자신들이 쓴 책 '태권소녀'를 갖고 같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것이다. '태권소녀'는 어린이 작가 8명이 쓴 8편의 단편과 지도교사(김견숙)의 단편 1편 등 모두 9편을 묶은 것이다.

강의에 나선 어린이 작가들은 각자 글쓰기 일반, 자신의 작품 소개, 글쓰기 일화, 어려움, 충만한 기쁨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성인들의 문학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작가와 대화'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어린이 작가 8명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책 만들기 활동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출판의 꿈을 갖고 있던 차에 대구시 교육청 주최 '2009 책 축제- 책쓰기 동아리 공모'를 보고 도전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자신들의 첫 책 '태권소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었다. 주제 체험, 주제 발표, 계획 수립, 책쓰기 방법 공부, 글쓰기, 삽화, 표본 출판까지 맡았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아동 문학가를 초청, 강의도 들었다. 삽화 작업을 위한 일러스트 연수도 받았다. 어린이 작가라고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치열하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김견숙 지도교사는 "책을 냈다는 것은 단순히 독자가 저자가 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펼치는 법, 타인(독자)을 설득하는 방법, 이야기의 구성뿐만 아니라 독자일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머리말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작 당시만 해도 '우리가 과연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염려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가 된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아이들은 직접 사인한 책을 학급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권했다. 학교 도서관에 자신들의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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