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맞춤형 수업의 위력…대입 명문 된 '경산 문명고'

명문대 진학을 위해 대구 수성구로 위장 전입하는 등 상위권 학생들의 이탈이 심한 경산에서 4년 연속 서울대와 포스텍 입학생을 배출하면서 포스텍 입학생 경북 1위 학교에 오른 명문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6년 청도 운문에서 개교해 운문댐 수몰로 경산으로 이전해 온 문명고(교장 한종열)는 1997년 이래 10여명의 서울대 및 포스텍 입학생을 배출하면서 명문고로 등극했다. 2007년도부터 2010년 대학 입시까지 연 4년째 서울대 또는 포스텍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는 문명고는 2010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한종윤(사진)군이 서울대 재료공학과와 포스텍 화학과에 동시 합격하는 영광을 안아 포스텍으로 최종 행선지를 정했다. 한군은 이번 수능에서 언어 1등급, 수리 2등급, 영어 2등급, 과탐 4과목 중 3과목 1등급 등 서울대 정시에서도 합격 가능한 성적을 얻었지만 기숙형 연구중심 대학이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화학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춘 포스텍으로 가기로 했다는 것.

첫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1997년 3학년 학생이 고작 90명이었으나 지금은 170여명이다. 이 학교의 1997년 졸업생인 김우연씨가 올해 포스텍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때 이학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현재 외국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에 들어가면서 이학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2009년 입시 때는 일반계고에서는 보기 드물게 2학년생이 포스텍에 조기 입학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포스텍은 올 들어서 문명고에 입학사정관 교수 3명을 두 차례나 보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전해 주면서 "학생들을 꼭 보내 달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결실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전 교사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도운 덕분이다. 실제로 이 학교 교사들은 '연 3일 이상의 휴가를 내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지침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제자들을 향해 애정을 쏟고 있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실에 있는 동안 잠시라도 교실을 떠나지 않고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는 등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형 특별 수업'으로 과목별, 수준별 심화·보충·특별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맞는 교수·학습 방법 개선, 수준별 교과 지도안 개발, 사이버스쿨 운영 등 프로그램도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이봉환 3학년 부장교사는 "지금까지 2학년 가운데서 조기 입학생 2명을 내는 등 경북에서 포스텍 입학생 배출 1위에 올랐다"면서 "그동안 교사들이 과로로 쓰러지면서까지도 학생들의 명문학교 진학을 위해 열성을 다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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