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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관광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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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은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이었다. 그는 1661년 여러 대의 마차(馬車)가 파리 시내의 정해진 노선을 따라 순환 운행을 하고, 승객들에게 요금을 받자고 제안했다. 다음해부터 이 마차가 운행됐지만 운영 부진으로 15년 만에 사라졌다.

버스가 150년 만에 부활한 것은 목욕탕 때문이었다. 1826년 프랑스 낭트시에서 퇴역 장교 출신인 스타니슬라스 바우드리가 외곽에 대중목욕탕을 만들고는 도심에서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 마차를 운행했다. 그는 중간에 내리려는 승객이 많은 점에 착안, 돈벌이가 되겠다 싶어 여관, 주요 지점을 거치는 코스를 개설했고 승객과 우편을 원하는 장소로 운송했다. 요즘으로 보면 시내버스와 관광버스를 겸한 형태였다.

버스(bus)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마침 낭트의 마차 출발지 앞에 모자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간판에 'Omnibus'(모두를 위한)라는 라틴어가 커다랗게 적혀 있었다. 바우드리는 '모두 함께 탈 수 있는' 신교통수단의 개념과 맞다고 보고 1828년 파리로 건너가 버스회사를 세우면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버스가 처음 등장한 곳은 바로 대구였다. 1920년 7월 대구호텔 주인인 베이무라 다마치로(米村玉次郞)가 일본에서 버스 4대를 들여와 영업을 시작, 대구역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동촌, 북쪽으로는 팔달교까지 오갔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손을 들면 태워줬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아냈지만 요금이 비싸 곧 없어졌다. 서울에는 1928년부터 총독부에 의해 운행됐다.

관광버스는 1931년 경성유람승용자동차가 서울에서 16인승 4대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 효시다. 짧은 치마를 입은 예쁜 안내양이 낭랑한 목소리로 설명하고 안내까지 해주는 바람에 한량들의 가슴을 애타게 했다. 명승 고적지를 한바퀴 도는 데 5시간 걸렸는데 벚꽃'단풍철에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그 후 관광버스는 수학여행, 야유회에 빠트릴 수 없는, 추억이 묻어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운행 중 춤판, 묻지마 관광, 지입차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주 경주에서 관광버스 추락 사고로 많은 노인들이 죽고 다쳤다.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참사였다. 예전 버스마다 운전석 앞 창문에 매달려 있던 문구가 있었다. '오늘도 무사히'.

박병선 논설위원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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