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엣지! 경제] 포항 구미 대기업 연말 성과급 '돈잔치'

포스코 기본급 120%·현대제철 평균 180만원, 삼성 LG도 두둑한 봉

"역내 주요 기업들의 연말 성과급을 잡아라."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린 포항과 구미의 주요 기업들이 연말 성과급 지급을 예고함에 따라 성과급 폭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금융계와 자동차 업계의 성과급 유치전도 뜨겁다.

포항 경우 맏형격인 포스코는 연말 성과급으로 1인당 기본급의 120%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250% 지급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100억원이 넘는 돈이 풀리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세계경기 악화로 인해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에 성과급 축소는 이미 예견됐던 일. 비록 봉투가 얇아지기는 했어도 1인당 평균 2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현대제철도 연말 성과급으로 1인당 평균 180여만원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30억원이 넘는 돈이 풀린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연말 성과급이 한 푼도 없어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임직원들은 올해 경영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 규모에 잔뜩 들뜬 분위기다. 무선통신사업부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성과급 규모가 적잖은 목돈(?)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임직원들 대부분은 최소 200~300% 이상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상당액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트론과 LG이노텍, ㈜루셈 등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계열사 역시 상당수 임직원들은 연차 휴가 등으로 연말연시 긴 휴가를 즐길 전망이다.

그러나 구미 국가산업단지내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임직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후유증 등으로 올해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해 성과급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기업 간 성과급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일단 은행 대출금부터 상환하고 여유가 남으면 연말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차량구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다. 또 자금여유가 있는 일부 직원들은 가족여행 경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

이처럼 성과급이 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업계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여행사들도 텔레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펀드나 주식시장으로의 전환을 유도키로 하는 등 업계마다 연말 실적 쌓기에 혈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차량교환의 적기인 만큼 성과급을 받는 대기업 직원들을 상대로 다양한 지원책을 내세우며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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