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산고가 2010학년도 대구지역 중학생 특별전형에서 거둔 결과다. 전국의 유명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자율학교 등이 3~5%대의 합격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포산고 스스로 '기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23일 포산고에 따르면 2010학년도 신입생 특별전형에서 무려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대구권 중3생 42명의 평균 내신성적은 1.22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분의 1인 14명은 1% 미만인 '꿈의 내신'을 기록한 학생들. 10학급 350명의 중학교라고 할 경우 3년간 전교 3등 이내에 포함돼야만 가능한 성적이다. 포산고 측은 19일까지 원서를 접수, 다음달 중순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반전형의 합격자 평균도 1%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1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특별전형보다 더 높은 16대 1을 기록했다.
포산고에 대구 최상위권 중3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기숙형공립고 모델학교로 선정할 만큼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교사들의 열정이 뜨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교생 320여명 중 216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방과후는 물론 토·일요일, 방학 기간까지 학력향상 프로그램, 인성교육 특강,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월 2회만 귀가하고 2월을 제외한 여름·겨울방학도 학교에서 보내며 수준별·무학년제 모둠별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등 '사교육 0'의 고교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
이 같은 환경은 괄목할 만한 학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1학년생들의 경우 중학교 내신성적 5% 이내가 3분의 1 정도여서 입학 후 처음인 지난 3월 학력진단평가 때는 언어·외국어·수리영역의 1등급 비율이 각각 7~9%였으나 11월 평가 때는 1등급 비율이 수리 16%, 언어 14%, 외국어 9%까지 올랐다. 전국 70위권 정도의 수준으로 학교 측은 졸업 때 전국 50위권인 3개 영역 1등급 비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산고의 비약적인 발전은 2007년 자율학교와 농산어촌우수고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지난해 기숙형공립고로 전환한 뒤에는 각종 평가에서 매번 최우수와 우수학교에 뽑혔고, 이달에만 교육활동 우수학교로 교과부장관과 대구시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 명문고 반열에 올랐다. 덕분에 자율학교 지정 전에 입학한 올해 고3생들까지도 성적이 향상돼 84명 중 수시모집에서만 서울대 2명, 경북대를 포함한 국립대에 30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호경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힘쓴 결과"라며 "갈수록 가속화되는 대구 상위권 중3생들의 타 지역 유출을 더 줄일 수 있도록 교육 여건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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