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버스에서도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하자

경주 관광버스 추락 사고를 계기로 버스에서도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고 있다. 안전띠 착용이 운전자와 승객의 부상을 줄여준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관광'고속버스에서는 안전띠를 매는 데 소홀한 게 현실이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경북 상주 안전운전체험센터에서 모의실험을 한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버스가 시속 10㎞로 달리다 급정거해도 승객이 앞으로 튕겨 나가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속 50㎞에서 급정거하면 승객이 차체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안전띠를 맸을 경우에는 버스가 급정거하더라도 몸이 제자리를 지켜 다칠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안전띠는 사고 발생시 탑승객이 차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전복 사고 때에도 버스에 의한 신체 훼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내놓은 '2008 교통사고 통계 분석'에 따르면 안전띠를 맸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나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주와 비슷한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안전띠 착용으로 승객들이 거의 다치지 않은 사례도 있다. 2007년 4월 전남 흑산도 일주도로에서 60대 노인 35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했지만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경찰이 매년 가을 행락철을 맞아 대형버스에 대한 안전띠 착용을 홍보하고 있지만 한시적 부분적 단속에 그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승용차 앞좌석의 안전띠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여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낮춘 선례도 있지 않은가. 버스업계 종사자들도 승객들에게 탑승 후 안전띠 착용을 안내하고 주지시키는 것을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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