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400억 달러(47조 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사업 프로젝트를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 원자로 컨소시엄'이 따냈다. 이로써 우리는 지난 1978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모델을 도입해 고리 원전 1호기를 건설, 운영해온 이래 30년 만에 원전 수출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번 수주는 미국,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을 제치고 따낸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한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UAE 원전 수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도로 등 기반 시설을 포함한 건설과 초기 3년치 연료 공급 수주 금액만 200억 달러(23조4천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건설 후 60년간 한국이 원전을 운영하면서 연료 수출 등으로 200억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쏘나타 승용차 200만 대, 30만t급 유조선 360척을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10년간 11만 명에 달하며 향후 제2, 제3의 해외 원전 수주도 기대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 원전 기술은 아직 2%가 부족하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 제어 계측 장치(MMIS) 등 핵심 기술은 아직 독자 개발하지 못했다. 원천 기술 확보는 우리의 원전 수출이 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
UAE 원전 수주전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원전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는 정상의 비즈니스 노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은 선진국 정상들에 비해 '비즈니스 외교'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의 원전기술 세일즈는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를 계기로 세일즈 외교가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수행하는 정상 외교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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